포항 총각이 포항 아지매를 만났다. 두 포항 사람은 고향의 맛이 한껏 실린 '시래기 추어탕'을 먹으며 말문을 열었다. 포항 아지매가 먼저 "여...
4월30일 우시장. 무게를 재야함에도 저울 위에 오르지 않으려 '쇠고집'을 부리던 황소 한 마리가 갑자기 저울을 가로질러 울타리를 열고 돌진한다.여느 ...
유난히 깨끗한 길이 시작된다. 옥천읍 옥각리로 향하려면 누구든 반드시 관문처럼 거쳐야 하는 옥각교에서 부터다. 다리를 지나 마을입구로 들어서는 길목인 옥각...
'꼼지락 꼼지락' 보온재로 덮어 놓은 흙덩어리를 떼어내자 살구빛과 주황빛의 중간색쯤 되는 고운 빛깔의 지렁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쑤시개 정도 굵기에...
◆32년 6개월의 마감 짐을 쌌다. 25살에 입사해 그의 젊음을 다 바친 직장에서, 열정과 젊음만을 남겨 둔 채 김혜미씨는 뒤를 돌아 그곳을 나와야했다. ...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지만 혈연도 지연도 아무것도 없는 농촌마을에 '덜컥' 들어와 살기란 분명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주)브이아이지에스(음성정...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낯선 타향살이가 결코 만만치 않았지만 그런 생각은 차마 할 수 없었다. 차라리 ...
한 동안 이름값을 못했던 겨울 추위가 새해 들어서면서 매섭게 느껴진다. 옷을 두껍게 입었는데도 찬바람이 뼛속까지 스며들 정도로 추위가 무척 매섭다. 거리에...
앞산에 올랐다. 옥천읍 죽향리 구읍에서 바로 보이는 작은 언덕과도 같은 산이다. 산이 낮은 탓인지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지 오래였고, 이제는 제대로 된 길조...
잡히지 않으려 날뛰던 돼지 한 마리가 결국 무릎을 꿇었다.그리고 4개월 후, 그 돼지는 푸짐한 고기가 되어 청산면 한곡리 주민들의 잔칫상으로 돌아왔다. ...
한 번 비가 오면 순식간에 온 도시가 물에 잠긴다. 주민의 70%가 헤로인(마약의 일종) 중독자이고 20%가 에이즈에 감염돼 있다. 어린 여자 아이들이 가...
낯선 곳으로 전학을 간 소년은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소년은 궁리 끝에 '마술'을 떠올렸다. 며칠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