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지용제>지용 시의 감동을 낭송과 음악에 담아
<제27회 지용제>지용 시의 감동을 낭송과 음악에 담아
제26회 정지용문학상 시상식 및 제27회 지용제 본행사
  • 박누리 기자 nuri@okinews.com
  • 승인 2014.09.28 1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지용 문학상 수상자인 나태주 시인(사진 왼쪽)이 유자효 지용회장으로부터 상패를 전달받고 있다.

제26회 정지용문학상 시상식과 제27회 지용제 본행사가 27일 오후 3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문학상 수상자를 축하하고 시낭송과 가곡 공연을 즐기며 지용 시인의 문학 정신을 되새겼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채동선 작곡가가 정지용 선생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이 초연돼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꽃 Ⅱ’로 정지용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나태주 시인은 “정지용 선생의 아름다운 고향, 옥천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더구나 선생님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문학상을 받게 돼 더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나 시인은 독자들과 점점 멀어지는 현대 시의 현실을 지적하며 정지용 선생의 시가 현재 우리 시가 처한 상황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나 시인은 “제가 ‘풀꽃’이라는 시를 쓰고 참 많은 축복을 받았는데, 정지용 선생의 ‘호수’라는 시에서 제가 배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정지용 시 채동선 곡 전곡 발표회’라는 부제가 붙은 본행사가 이어졌다. ‘산엣색시 들녘사내’, ‘압천’, ‘다른 하늘’, ‘향수’, ‘고향’, ‘또 하나 다른 태양’, ‘풍랑몽’, ‘바다(5)’ 등 정지용 선생의 시에 채동선 작곡가가 곡을 붙인 것으로,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인 자리였다. 성악가 박인수씨의 제자들이 직접 노래했으며, 각 가곡 공연 전 재능시낭송회와 옥천지용시낭송회, 이근배 시인이 무대에 올라 해당 시를 낭송해 더욱 큰 감동을 느끼게 했다.

이날 본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희갑 작곡가의 ‘향수’. 성악가 박인수씨와 그의 제자들의 열창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지인들과 함께 옥천을 찾았다는 이영옥(59, 서울)씨는 “지용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무척 뜻 깊었다”며 “시낭송도 정말 멋져서 오래 감동이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채동선(1901~1953) 선생은 정지용 선생과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활동한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다. 1933년 정지용의 시 ‘고향’에 곡을 붙였으며 대표작으로는 가곡 ‘망향’,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이 있다.

   
▲ 지용제 본행사에서는 박인수 성악가와 그 제자들이 정지용 시, 채동선 곡의 가곡 8곡을 대중 앞에서 처음으로 공연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 정지용 시인의 얼굴이 그려진 펼침막 앞에서 제26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자인 나태주 시인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 제27회 지용제 본행사가 27일 열렸다. 사진은 재능시낭송회 회원들이 무대에 올라 지용 시인의 시를 낭송하고 있는 모습.
   
▲ 지용제 본행사에서 성악가 박인수(사진 오른쪽)씨와 그 제자들이 '향수'를 부르고 있는 모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