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길을 걷던 중 분식집 앞 아이들의 주머니에서 돈이 매일 나오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그것에 의문을 품고 옥천중학교 친구들의 돈의 수입과 지출 구조를 설문조사 방법으로 알아봤다.
우선 떠오른 생각은 '중학교 친구들도 아르바이트를 하는가?'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옥천중 학생 187명(1학년 53명, 2학년 74명, 3학년 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약 95%의 학생이 '부모님께 받는다'라고 응답했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직접 벌어서 사용한 경우나 사전에 저축한 돈 사용 등은 8명으로 응답자가 적었다.
학년별로는 1학년의 경우에 대다수가 부모님을 통해 용돈을 얻어 사용하였으며 사전에 미리 저축한 돈이 있거나 자신이 직접 벌어서 사용하는 경우는 소수이거나 아예 없었다. 그리고 2,3 학년 결과를 보면 거의 다 자신이 직접 용돈을 벌어서 사용할 줄 알았지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96% 이상이 1학년과 같이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아주 소수이지만 직접 돈을 버는 학생은 어떻게 돈을 벌까?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랬다. 어떤 학생은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직접 돈을 벌었다. 기계를 조립하거나 컴퓨터와 관련한 일을 해서 돈을 버는 특이한 학생도 있었다. 그 학생은 자신이 무언가를 조립해 직접 팔아서 버는 것이 좋다고 설문과정에서 밝혔다.
한편, 원래 우리 계획은 중학생들도 아르바이트를 많이 한다는 것을 전제로, 아르바이트 경험 사례와 학생이라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례 등을 취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학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와 더 이상 취재를 진행하기 어려웠다.
왜 이런 오류가 발생했는가를 생각해보니, 우리 스스로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어서 대부분의 중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해봤을 거라고 미리 짐작해버린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개인의 경험만을 근거로 취재를 해선 안 된다는 큰 배움을 얻었다.
<탐사보도를 마무리하며>
거부감이 약간은 들던 신문과 친해진 것 같다. | 힘들기는 했지만 재밌고 즐거운 추억이 된 것 같다. |
최연소 참가자 윤수의 탐사보도 소감 |
<탐사보도를 심사하며>
·오정오(청산중 국어교사): 설문조사 분석을 거치며 탐사보도 활동이 중단되어 아쉬움
·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주제를 완결짓지 못해 아쉽지만 청소년 부당노동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돋보임
·박성국(옥천신문 제11기 독자위원장): 취재의 준비 정도가 부족했으나 '용돈'이란 주제를 선택한 점이 인상적임
·황민호(옥천순환경제공동체 상임대표, 전 옥천신문 편집국장): 주제의 시작은 좋았으나 취재 과정에서 주제가 빗겨가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해내는 과정이 사라져 아쉬움
·이안재(옥천신문 대표이사): 학생 아르바이트 활동의 준법성, 적절성을 주제로 취재했으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 것이라는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