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맘의 육아일기>입덧
<서준맘의 육아일기>입덧
양현영(옥천읍 문정리)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16.06.24 14:14
  • 호수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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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은 임산부의 80%정도가 겪는 흔한 임신초기 증상이다. 아침 공복일 때 가장 심하고 대부분 하루 중 시도 때도 없이 메스꺼움과 구역질, 구토증세를 겪는다. 식욕이 부진하거나 갑자기 왕성해지고,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빠르면 4주, 대개는 5-6주부터 입덧을 시작한다. 14주부터는 서서히 호전되며 드물게 임신기간 내내하기도 한다.

원인은 하나의 보호기전으로 모체나 태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외부인자로부터 모체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증상이 발현되는 것으로 구역질과 구토는 배아형성이 일어나는 기간 중 일어난다는 것이다. 구역질이나 구토를 보인 산모에서 유산율 및 태아사망률이 더 낮다는 사실이 이러한 이론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나에게도 어김없이 입덧이 찾아왔다. 첫째는 직장을 다니는 중이었는데 음식 냄새 때문에 세 숟가락 이상 밥을 먹지 못했다. 식사 후에는 반드시 누워있어야 속이 진정됐다. 적게 먹으니 자주 배가 고파 울렁거림과 구역질이 심해 과일, 비스켓, 생강차를 싸가지고 다니며 배가 고플 때마다 수시로 조금씩 먹었다. 둘째는 구토가 심해 맛있게 음식을 다 먹고도 변기를 붙잡고 하소연 하는 날이 많았다. 계속 구토를 하니 음식을 먹을 엄두도 안나고 거의 누워서 생활했다. 친정엄마가 첫애를 돌봐주지 않았으면 어떻게 버텼을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또 양치질할 때 구토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식사 후 시간을 두고 양치질을 하거나 입덧완화치약이 도움이 됐다. 입덧이 유전적요인도 있다는 풍문에 친정엄마처럼 임신기간 내내 고생할까봐 걱정했던 것과 달리 첫째와 둘째 모두 굵지만 짧게 입덧을 했다.

14주가 지나도록 입덧이 계속되고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전해질 불균형 탈수, 5kg이상 체중감소까지 이어질 경우 임신오조라하여 병리적인 것으로 보고 치료의 대상이 되므로 참지 말고 병원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주로 입원치료나 입덧주사를 맞는데 입덧주사는 맥페란이라는 구토방지 약물에 수분섭취 부족으로 인한 탈수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포도당과 비타민을 합친 것으로 1-2만원대에 맞을 수 있다. 임산부의 체중이 많이 감소했을 경우 비급여로 아미노산 영양제를 함께 처방할 때가 많은데 5-10만원까지 비용이 껑충 뛴다. 헌데 우리 몸은 영양제 1-2리터를 링겔주사로 쏟아 부어도 영양분을 모두 흡수 할 수 없다.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씨의 말에 따르면 5-10만원 쏟아 부어 맞아봐야 밥한 숟가락, 계란프라이 반개 먹은 정도의 효과라고 하니 병원의 바가지 상술에 속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또 입덧주사의 효과도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까지 개인차가 있으므로 현명한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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