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 당연히 할 일...'
'의사로서 당연히 할 일...'
경부고소도로 사고 접한 후 한걸음에 달려가 '인술' 펼쳐
  • 황민호 minho@okinews.com
  • 승인 2002.06.19 00:00
  • 호수 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부고속도로 사고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가 의사로서의 인술을 펼친 중앙의원 송세헌 원장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쯤 동이면 금암리 부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대형 유조차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마주오던 고속버스 등 7대의 차량과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고속버스 승객 16명이 숨지는 등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바로 그 날이었다. 중앙의원장 송세헌(52)씨가 토요일 오후 4시일과를 마치고 스쿼시를 하러 동네 헬스클럽에 들렀던 그 날이었다. 탈의실에 옷을 갈아입기 전 월드컵 축구경기 중계 끝에 자막으로 사고소식을 보았고, 순간 달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성모병원은 토요일 오후 1시에 퇴근이거든. `부상자들이 성모병원으로 몰려오는데 근무자가 얼마 없을텐데' 그 생각이 퍼뜩 들었던거야. 전화를 걸어봤더니 마침 당직의 한 명 밖에 없다지 않겠어? 부리나케 달려갔지" 정신없이 돌본 환자만 해도 열이 넘는다니 그의 도움이 얼마나 컸는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저녁 7시 반이 넘으면서 서서히 자리가 잡히더라구. 의사들도 어느정도 왔고 응급환자들도 많이 진정기미에 접어들어 그 때 자리를 떴지"  의사로서 당연히 할 일이었다면서 자꾸 어디서 알았냐고 캐묻는다.
 
"그렇게 막상 사건을 당하고 보니까 우리지역 응급체계를 개인병원끼리라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사상자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면 응급체계가 필요할 것 같더라구. 이번에 의사회에서 한 번 건의해볼려구"

이번 일로 주위사람들이 참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송 원장은 말을 꺼냈다. "성모병원으로 가려고 하는데 같이 운동을 하던 JC회원들이 서로 태워주겠다며 해서 손쉽게 갈수 있었지. 그리고 상황이 진정되면서 병원에 나와서 택시를 탔는데 해피콜의 유재열 기사가 좋은 일하는데 무슨 돈을 받느냐고 한사코 돈을 받지 않았어" 주위 분들의 따뜻한 정과 응급체계의 필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지만, 이런 사고는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그는 지난 주의 기억을 조심스레 쓸어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