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과 함께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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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맞아 영화 `동승' 시사회 등 다양한 행사
  • 황민호 minho@okinews.com
  • 승인 2002.05.20 00:00
  • 호수 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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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위가 내 마음속에 있느냐? 마음밖에 있느냐?” 큰스님이 묻는다. 동자승인 도념은 반나절을 생각하더니 껑충껑충 뛰며 “내 마음속에 있습니다”라 말한다. 큰 스님 왈 “네 어찌 바위를 마음에 품고도 가볍게 뛸 수 있단 말이냐?”
 
번득이는 선문답 속에 불가의 뜻이 담겨 있는지 관성회관을 꽉 채운 800여명의 관객들은 사뭇 숨을 죽이고 진지했다. 지난 19일 불기 2546년 ‘부처님 오신날’의 봉축법요식은 9월 개봉 예정인 주경중 감독의 `동승’시사회로 막이 올랐다.
 
불가의 길을 걷기 위한 큰스님과 청년스님 정심, 꼬마스님 도념의 여정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세속에 대한 욕망과 그리움이란 화두로 영화를 잔잔히 풀어갔다. 영화가 끝난 후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는 9개 사찰의 주지스님과 300여명의 불자가 참가했다.
 
이 날 법요식에서 행사를 주최한 옥천불교사암연합회 회장 법명스님(백운사 주지)은 앞으로 열릴 월드컵 경기와 지방선거가 훌륭하게 치러질수 있도록 기원했고, “오직 이타정신만이 혼돈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를 준비한 대한불교청년회 옥천지회 전수하 회장은 “작년에는 석탄일 전날 행사를 치러 사람들이 많이 모였는데, 이번에는 당일 각 사찰별로 실시한 곳이 많아 참여율이 저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상영과 경품추첨 등 일반인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음에도 일반인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40여분간의 법요식이 끝난 후 오후 7시30분부터 축등행렬이 시작되었다. 코끼리, 연꽃 등의 차량 위에 매달린 대형 장엄물과 풍악을 울리는 농악대를 따라 불자들의 행렬이 이어졌고, 사거리를 지날 때마다 축포를 쏘는 등 축제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날 행사에 대해 혜철스님(대성사 주지·사암연합회 총무)은 "앞으로는 보여주기 위한 행사보다 실질적으로 베푸는 경로잔치 등을 연계하여 부처님의 뜻을 전파하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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