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탐방] 에이스 카 클리닉
[상가탐방] 에이스 카 클리닉
편안한 서비스 선진국형 공업사 만들겠다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2.05.17 00:00
  • 호수 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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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모자란 부분을 메꿔가며 10년지기 우정을 간직한 정종석씨(좌), 유경희씨(우)는 고객관리 프로그램, 무료점검 등 선진국형 공업사를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가 들어서자마자 기름때가 잔뜩 묻은 멜빵바지의 두 청년이 문을 박차고 나온다.  다시 일사불란한 움직임, 전화를 받느라 고객과 상담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제 한달도 채 안된 신생기업 `에이스 카 클리닉'의 어엿한 두 사장 정종석(30), 유경희(31)씨. 올 4월에 동업하여 회사를 차리면서 청년실업가(?)의 반열에 올라섰지만, 그들의 꿈은 10년전부터 영글고 있었다. 
 
 "친한 친구에요.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금성공업사에서 이 친구는 소형하체부문을 맡았고, 나는 전기장치 부문을 맡았죠. 형제끼리도 동업을 안한다는데 서로에게 믿음이 있으니까요"  직원이 하나도 없는 회사에서 둘은 그래도 사장이다.
 
"이제 시작인 걸요. 생각은 많지만 차근차근 해나가야죠. 지금은 저희 둘이지만 차차 식구가 늘어날 겁니다" "하고 싶은게 많아요. 우선,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다음주부터 실시합니다. 한 번 가게를 왔다간 손님에게는 해피콜이나 문자서비스를 이용하여 점검시기를 알려주고, 설령 저희 가게에서 부품을 교환하지 않는다 해도 무료점검을 해보시라고 권할 생각입니다"
 
계속 이어지는 계획들, 하지만 내뱉은 말에는 실천이 뒤따라야된다는 것을 아는 듯 조심스럽다.  "40만원짜리 휴대폰 사놓고 사용법 모르는 사람들 많잖아요. 자동차도 그래요. 자기차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어디가 아픈지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도 많거든요. 그래서 언제 한번 자가운전자 모아놓고 정비교육도 해볼려구요"
 
우중충하고 삭막한 기계들만 있는 곳이 아니라 사람 냄새나는 카센터가 되기를 바란다는 정종석씨, 고객이 편안함을 느낄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바로 선진국형 공업사라고 믿고 있다.  "저희, 좋은 일도 할거에요. 셀프세차할 때 넣는 동전을 모두 모아서 6월 둘째주 일요일부터 매 달 어려운 사람 돕는데 쓸겁니다"
 
이제 겨우 20일이 지났지만, 자리에 앉아 있을새 없이 바쁘다는 두 사람. 상처받은 자동차를 치유해주는 `주치의'가 되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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