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탄생 100주년 지용제 막내려
지용탄생 100주년 지용제 막내려
문학도, 문인 참가 그 어느해 보다 많아
  • 이용원 기자 yolee@okinews.com
  • 승인 2002.05.16 00:00
  • 호수 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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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린 제15회 지용제가 4일간의 행사일정을 12일로 마무리했다. 그 어느 해보다 문학축제다운 지용제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문학행사의 확대를 꾀했던 올 지용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와 함께 길게 나열되는 행사들이 연속성을 갖지 못하며 단절되었다는 평가가 여전히 제기된 지용제였다. 이번 지용제에서 그 규모를 떠나 가장 눈에 띈 행사는 문학캠프였다. 이인석 문화원장은 “당초 기획단계에서는 행사를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할 정도로 확신이 없었던 행사였지만 막상 치러놓고 보니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준 행사였다”고 자평했다.
 
70여명의 문학도들과 도종환 시인 등 인근 문학인들이 함께 만들어낸 이번 문학캠프는 시인과 문학도들 간의 만남, 문학도와 문학도들의 만남 속에서 의미를 끌어내기에 충분했다는 것. 또 문학캠프와 백일장을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하면 두 행사 모두 문학축제인 지용제의 중심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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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용 탄생100주년 - 문학캠프



10일부터 11명의 회원이 옥천을 방문해 백일장까지 참가하고 떠난 경주대학교 문예창작과 동아리 ‘까치노을’ 의 박영규 회장은 “매년 지용제 행사 참가를 과 정례 사업으로 삼자는 의견도 제시되었다”며 "문학도로서 다른 지역의 문학도들은 물론이고 작가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언제든지 참석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문학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옥천을 찾은 청주과학대, 충북대 학생들과 백일장에 참가하기 위해 온 한남대학교 학생 등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문학도들이 옥천을 방문한 지용제로 기록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를 위한 잔치 형식이 아닌  이제는 명확한 대상으로 문학도들과 문인들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짜임새 있는 행사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점점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방향을 명확히 설정한다면 목표의식을 잃고 시간의 공간을 메우기 위해 순서대로 들어찬 의미잃은 행사들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다. 이는 곧 `문학'이라는 명확한 주제를 틀어쥐고 줄거리를 가진 잔치마당으로서의 `지용제'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인석 문화원장은 이번 지용제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관심은 예년과 같이 저조했지만 타 지역 문학도들과 작가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높아 새로운 고민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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