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내린 비로 옥천읍 교동리 농협비료창고 앞 도로위에 흙더미가 쌓이면서 배수로 시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그 양이 중장비를 동원해 치워야 할 정도여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교통사고의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포크레인으로 현장에서 흙더미를 걷어내고 있던 인부들은 "도로 윗쪽에 집주인이 도로에서 집까지 비포장 길을 포장하면서 도로옆 배수로 일부분을 덮어 상하 수로길이 막혔고, 갑자기 내린 비로 도로위 밭에서 마사가 대량으로 흘러나와 각이 진 우측배수로에 조금씩 퇴적되면서 밀려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집주인 이권설(45)씨는 "도로 포장을 하면서 배수로를 덮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하 배수로의 물은 비가와도 미미하게 흘러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문제는 우측 배수로를 통해 내려오는 흙더미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현재 직각에 가까운 배수로를 직선화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군 건설과 이진희 토목 담당은 "배수로가 관통할 도로 지점에는 수도관과 통신선이 매설되어 있기 때문에 직선 배수로를 만들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배수로의 경사각을 완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옆의 사유지를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며 "막혀있는 상하배수로는 포장도로 밑에 흄관을 설치하여 이어지게 만들고, 직각으로 굽은 배수로 중 콘크리트 포장이 안된 아래 쪽을 포장해 흙이 넘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대책을 밝혔다. 이진희 토목담당은 또 "군비를 들여 다음주 중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사각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단지 콘크리트 배수로를 만드는 것은 미봉책이라는 지적과 함께 집주인이 덮은 배수로를 다시 뚫는 비용을 전액 군에서 부담하는 것 역시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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