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살 당당한 유단자"
"열두살 당당한 유단자"
검도 꿈나무 장문혁 군
  • 황민호 minho@okinews.com
  • 승인 2002.05.11 00:00
  • 호수 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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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의 첫인상은 `우직한 검투사'였다. 도장이 떠나갈 정도로 내지른 기합탓인지 쉰목소리로 말을 잇는 문혁(장문혁·삼양초5)이는 "검도가 참 좋다"고 말했다. 좌석에 앉자마자 자연스럽게 나오는 빠른 발놀림, 말하는 중간에도 거의 무의식중으로 움직이는 듯 했다.
 
"참 꾸준한 연습벌레고요. 시합에 나가서도 전혀 긴장을 안하고 기선을 제압하는 승부삽니다"
 
옥천 검도관 배성진 관장의 말이다. 본지 2000년 12월2일자에 `10세의 검도소년'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장문혁군은 2년이 지난 후 옥천에서 유일한 초등학생 검도 유단자가 되었다. 대한 검도회가 이번달부터 초등학생도 유단자가 될 수 있다고 규칙을 개정하면서 지난 4일 청주에서 처음 열린 승단 시험에 응시해 당당히 통과한 것.

문혁이의 이력서(?)에는 유단자가 첫 줄은 아니다. 꿈나무라고 소개한 뒤 2년여 기간의 공백동안 2001년 도내학생검도대회와 도내생활체육검도대회에서 각각 3위 입상을 하는 등 나름대로 화려한 전적을 쌓고 있었다.
 
"처음에는 하기 싫을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앞으로 무얼 하든 검도는 계속하고 싶어요" 문혁이의 쪽빛 도복이 땀으로 선명하게 물드는 것을 보면서, 부딪치는 몸뚱이의 치열한 격전장에서 문혁이는 자신만의 희열을 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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