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탄생 100주년 '팡파르'
정지용 탄생 100주년 '팡파르'
9일 개막식, 행사 첫날 진행상 문제 드러나
  • 황민호 기자 minho@okinews.com
  • 승인 2002.05.11 00:00
  • 호수 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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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지용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제15회 지용제의 개막행사가 펼쳐졌다. 저녁 7시 지용시비 제막식을 시작으로 열린 첫날 행사는 각 기관장들의 축사와 불꽃놀이, 옥천팝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으로 채워졌다. 이 날 관성회관 앞에 세워진 시비에는 정지용 시인의 초기작품인 `유리창Ⅰ'을 평거 김선기씨의 글씨로 새겨넣었다.
 
이 날 개막식에는 이원종 도지사와 유봉렬 군수, 심규철 국회의원 등 내외빈과 800여명의 주민이 함께 했다. 개막식이 끝난후 공설운동장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8시부터는 지난 1월에 창단한 우리고장 오케스트라인 `옥천 팝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옥천팝오케스트라는 성악가 임상훈과 `오페라의 유령'으로 유명한 김소현씨를 초청하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였다.
 
그러나 첫 날 행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몇 가지 행사 진행의 문제가 드러났다. 문화원장, 군수, 도지사, 국회의원으로 이어진 30여분간의 인사말은 개막식과 함께 고조되어야 할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개막식에 참석한 주민들이 인사말을 듣기 위해 참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고려해 의전행사를 최소한으로 축소해야 했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후 축하공연으로 마련된 옥천팝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진행하면서 주변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행사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인근에 자리가 마련된(?) 각종 노점상과 아예 무대까지 차려놓고 음악을 틀어 놓은 `품바공연'(주 목적은 공연이 아닌 상품판매)팀이 내는 음악소리가 공연의 분위기를 흐려놓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사람 구경하러 나왔다. 왜 지용제라고 이름 붙였는지 모르겠다. 이건 완전히 야시장을 차려놓고 오케스트라를 초대한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라며 혹평했다. 지용제의 남은 일정은 다음과 같다.


▲각종전시 △나비야가자 "지용동산에"(관성회관 특별전시실) △문화의 거리 공연(새천년마트에서 야외공연장까지) △민예총 지용회전(관성회관 1층 전시실) △향수 사진 전시회(옥천도서관 전시실) △공예품 전시회(읍사무소 1층로비) △수석 전시회(옥천읍 사무소)

▲11일 △옥천추억만들기 사진촬영대회(오전 10시, 군내일원) △전통민속문화체험(오전 10시, 공설운동장) △지용문학포럼(오전 10시, 충북과학대학) △지용신인문학상수상식(오전 11시30분, 군청대회의실) △본행사(오후 2시, 관성회관) △생가방문행사(오후 5시, 지용생가) △지용문학캠프(오후 5시, 명가) △생가기념공연(오후 7시, 지용생가) ▲12일 △지용백일장(오전 10시, 죽향초등학교) △가족과 함께 하는 전통놀이(오전 10시, 공설운동장) △군민노래자랑(오후 7시, 야외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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