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도 캐오고, 달랭이(달래), 냉이도 산에서 직접 캐왔지. 근디... 작년보다는 봄나물 찾는 사람이 적네"
청산장에 꼬박꼬박 나물을 팔러 오신다는 김 할머니의 말 속엔 웬지 아쉬움이 담겨 있는 듯하다. 달래를 달랭이라고 말씀하시는 김 할머니의 말 속에는 인정도 함께 있는데 사람들은 좀더 편하자는 생각에 깨끗이 포장되어 있는 나물을 파는 할인마트나 슈퍼를 찾곤 한다.
할인마트나 슈퍼에서는 할머니의 인정어린 말과 직접캐서 정성껏 담아주시는 정을 볼 수 없는데 말이다. 봄이 오길 기다렸던 생글생글 푸르른 어린 묘목들도 5일장을 찾아왔다.
"요즈음엔 과일 나무가 많이 팔리네. 우리집 묘목들은 이원하고 경산 하양에서 오는 것들이여"
이원의 자랑인 묘목이 청산 5일장에서도 팔리고 있었다. 묘목파는 아주머니가 손님에게 열심히 설명하신다. 그 모습이 진정 묘목을 사랑하는 이같다. 손님은 조금 깎아달라고...
아주머니는 제값을 받으려 했지만... 결국엔 깎아 주신다. 주인과 손님이 흥정하는 모습도 오직 재래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 참 인심이 숨쉬고 사람이 부대낌과 따듯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청산 5일장이다.
▶한영미/청산중3 (청소년기자) hymhoho@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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