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이원묘목축제, 찾는 사람 점점 늘어
제4회 이원묘목축제, 찾는 사람 점점 늘어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절실, 주관단체 행사운영 '합격점'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2.03.16 00:00
  • 호수 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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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이원면에서는 묘목축제가 열렸다. 엄마의 손을 붙잡고 축제장을 찾은 한 아이가 묘목나눠주기 행사장에서 받은 두 주의 묘목을 꼭 쥐고 있다. 3월10일 이원에서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 축제인 제4회 이원묘목축제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이원면 일대에서 펼쳐졌다.

첫날인 8일 수석, 분재, 묘목사진 등 각종 전시회를 시작으로 9일에는 게이트볼대회와 묘목노래자랑이 전야제 형식으로 열렸고 10일에는 개막식과 접목시연회 등 다양한 기념공연들이 펼쳐졌다.

10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에는 이원종 도지사를 비롯해 유봉열 군수, 유제구 의장 등 각급 기관 단체장들을 비롯한 주민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영배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원면은 어언 70여년의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전국에서 제일가는 묘목생산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해마다 축제를 개최하는 가장 큰 목적은 이원묘목산업을 우리나라를 한정하지 않고 세계로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이 끝난 후 묘목과 연관시킨 각종 민속놀이가 펼쳐졌으며 매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묘목 나눠주기 행사도 진행됐다. 주최측에서는 올해 이원묘목축제를 찾은 연인원을 대략 3천에서 5천명까지 다양하게 추정하고 있지만 작년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찾았다는 것에는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올 묘목축제에서는 몇 가지 의미 있는 시도들이 눈에 띠었다.

우선 매년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었던 행사장 내에서의 묘목판매가 시도되었으며 작년까지 이원면사무소에서 펼쳐졌던 수석·분재 전시회가 올해는 이원초등학교에서 열려 행사의 집중도를 높여주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접목시연과 농자재 전시 판매 등을 기획해 특산물 축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형식을 채울 만한 내용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행사기간 내내 전시·판매장에는 소량의 묘목을 구입하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지만 `묘목'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의 특성을 부각시키기에는 두 곳의 농원으로는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판매장 앞에서 묘목을 구입하고 있던 염창동(36·청주시)씨는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묘목축제인지 아니면 마을잔치인지 모르겠다"며 "그나마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 직접 판매하는 판매장이 있어 다행"이라고 말해 묘목 전시·판매장이 외지에서 축제를 찾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지를 엿볼 수 있었다.

또 묘목 자재 판매장도 매출 부진 등의 이유로 행사 중간에 철시해 기획의도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박만식(68·대전)씨는 "행사장이 전반적으로 시끄럽고 묘목자재 판매장도 없다. 이건 약속 위반이다"고 꼬집으며 축제가 소개된 한 일간지를 들어 보였다.

그러나 올해로 두 번째 주관을 맡은 이원청년회의 행사 진행 능력은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축제 추진위원장을 맡은 김영 이원청년회 부회장은 "올 행사를 치르면서 이제 청년회에서 충분히 사업을 소화해 낼 수 있을 만큼 역량이 숙성되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며 "별다른 이익을 기대하지 않고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진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욱 잘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특산품 축제다운 `주제' 부각해야
이원묘목축제는 작은 면에서 치러지는 특산품 축제로 매년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도약을 위해서는 좀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더욱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크게 제기되고 있는 부분은 특화된 프로그램의 부족이다.

행사를 지원한 군 농정과 이현수 원예유통담당은 "작년보다 분명히 나아진 것은 틀림없는데 행사내내 무엇인가 허전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행사 진행은 이제 별 무리가 없지만 내용을 채우는 부분은 좀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담당의 지적대로 올 이원묘목축제 현장에서 `묘목'이라는 주제와 연관된 행사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이원묘목축제가 `지용제'와 명확히 틀린 부분은 바로 축제가 직접적인 판매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정적인 묘목 구매자를 넘어선 잠재 구매자와 홍보 대행자들에게 `묘목의 고장 이원'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매년 묘목축제를 찾는 방문객이 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다시찾는 축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매년 시행되고 있는 묘목장사선발대회와 묘목 나눠주기 행사, 묘목을 이용한 투호놀이, 사과깎기대회 등이 선보였지만 좀더 적극적인 기획 행사들이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이 마련될 때 한 번 찾은 방문객이 다시 찾을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다. 관람객들이 행사장에서 묘목 보다는 잡상인과 음식점 등을 더 많이 본다면 묘목축제라는 특화된 이미지를 갖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묘목축제 각종 시상자 및 입상자 명단>>

◈표창자
▲감사패 △심규철 국회의원 △조경환 군의원 △오한흥 옥천신문사 대표이사 △김우현(군청 농정과) △박준호(이원면사무소) △이만수(이원청년회 직전회장) △이재헌(이원청년회) ▲공로패 양재휘(윤정농원) △김승현(미림농원) ▲선행학생표창 △김옥예(이원중) △김진묵(이원초) △조용진(대성초) ▲효자상 △김문기(이원면 윤정리) ▲효부상 △김명혜(이원면 신흥리) ▲도지사표창 △김일용(구미농원) △강길웅(충북농원) △김덕규(국제농원) ▲군수표창 △김봉남(제일농원) △권오철(가람농원)

◈입상자
▲노래자랑 △최우수 신시영 △우수 김성진, 김기화 △장려 손순남, 오은정 △인기상 임을순, 장영근 ▲윷놀이 △1위 강청리 2리 △2위 지탄리 △3위 윤정리 ▲묘목투호놀이 △1위 박수용 △2위 허병도 △3위 임헌순 ▲묘목장사선발대회 △묘목천하장사 정종환 △묘목대성장사 김희철 △묘목월이장사 정대용 ▲과일깎기대회 △1위 박일훈 △2위 김홍실 △3위 윤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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