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왕공은 현재 평촌리에 거주하고 있는 이교균(61)씨의 방계 할아버지로 이씨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이 비가 세워져 있었고 일부 주민들에 의해 비석의 갓이 벗겨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이미 세상을 떠난 당숙 이석영씨와 함께 갓을 다시 씌워놓는 등 비석을 관리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 망북비가 세워진 평촌 뒷산은 동이면 인근에서는 용죽리 대밭말 뒷산과 함께 옛부터 국상을 당할 때마다 유림은 물론 주민들이 북향 재배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이 북향재배하던 곳이라는 사실은 용죽리 정수병(58)씨의 증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데 망북비의 앞면에는 "太皇帝崩日月無光"(태황제붕일월무광)이라 하여 국상을 당한 슬픔을 나타내고 있으며 뒷면에는 "개국 5백29년에 세웠다"라는 사실을 밝혀 설립연대가 1921년 임을 나타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정수병씨는 "문화재적인 가치를 논하기에 앞서 일제시대인 당시 시대상황 속에서 고종황제의 승하를 슬퍼하는 망북비가 아직까지 우리 고장에 남아 전해내려오고 있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다"며 "조상들의 정신을 다시금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찡해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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