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결산 - 경제, 농업
2001 결산 - 경제, 농업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1.12.29 00:00
  • 호수 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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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의 만평
통계청에서 지난해 12월1일을 기준으로 올 상반기에 발표한 군내 논농업 농가 수는 모두 3천954농가로 전체 8천248농가의 47.9%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극심한 가뭄에 이어 불어닥친 쌀값 하락은 민심을 얼어붙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적든 많든 그나마 안정적인 가격을 보장해 주고 민족의 생명줄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주었던 `쌀' 마저 시장 경제 논리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 농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당장 5만원 선에서 결정된 올해 각 RPC의 자체수매가는 고사하고라도 농민들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쌀 전면수입이 앞당겨질 가능성만 높여 놓은 WTO협상 결과도 농민들에게는 절망만 안겨주고 있지만 정부와 자치단체 어느 곳에서도 농민들에게 시원한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청산 RPC의 쌀이 제주도에 진출하고 옥향배수출작목회가 인도네시아로 배를 수출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지만 이 역시 군에서 정책적이고 계획적인 뒷받침으로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제는 자치단체의 계획적이고 적극적인 농업정책을 농민들은 요구하고 있다. 군이 거부했지만 농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고민되어야 한다.군 농정과 관계자들은 `농정과 관련해서는 군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이 그리 넓지 않다'고 한계를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많은 지역에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 된 나름대로의 농업정책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우리 군보다 저만큼 앞서가 있는 상태다. 이제는 `정부의 대책만 기다리자'는 식의 논리로는 벼랑 끝에 몰린 농민들을 설득하긴 힘든 현실이라는 것을 더욱 깊게 인식하도록 만든 한 해였다.

▶조폐창 매각 올해도 넘겨 담배원료공장마저, 제조업체 유치는 `기지개'
옥천조폐창이 아직도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과 지난 9월13일 담배원료공장이 가동 중단되면서 130여명의 지역주민이 일자리를 잃은 것은 지역세수 감소와 고용 불안 등 지역경제의 악재로 남았다.

조폐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최저매매가가 155억원대로 떨어진 상태지만 올해도 역시 매각이 무산될 것으로 보여 작년 1월 감정평가작업을 마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2년이 다 되어가도록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고 선거철 정치인들의 공(空)약에만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담배원료공장'의 경우 `실버타운' 건립추진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역시 그 시기는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제조업체 유치는 수치상 지난해 보다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말 기준으로 옥천에 위치한 공장(3인 이상 제조업체)은 모두 325개, 종업원은 5천195명인 것으로 군은 밝혔다.

지난해 325개 공장에 4천965명보다 고용자 수는 수치상 230명 늘어났다. 휴·폐업 공장수도 지난 해 40개에서 17개로 줄어들었다. 또 올해 옥천에 유치된 공장은 모두 23개 업체로 40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 이상영 공업담당에 따르면 이중 순수하게 옥천 주민의 고용창출을 60% 가량으로 볼 때 240개 정도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입주한 대표적인 업체로는 (주)이건, (주)캔디타임, (주)두그린, 대전금속, (주)창조기공 등이며 현재 내년 입주를 계획으로 세계적인 물류회사 `DHL'이 터를 닦고 있다. 이 담당은 "대전보다 토지 비용이 저렴하고 지리적 위치가 좋아 물류 이동이나 인근 지역의 노동력 확보가 유리한 만큼 업체 유치는 힘들지 않은 상황"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 놓았다.

한편 부실정도가 심해 중앙회로부터 합병 권고를 받은 옥천축협과 영동축협이 합병의 실마리를 풀고 다음 달 중순 조합원 투표를 앞두고 있어 이후 합병축협의 모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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