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붙었다(?)
또 붙었다(?)
오한흥의 옥천엿보기
  • 오한흥 ohhh@okinews.com
  • 승인 2001.12.08 00:00
  • 호수 5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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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답답한 일이 어디 하나 둘이며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마는 무슨 복인지 나는 이 부분에 관한한 비교적 편한 편이다. 그렇다고 될대로 되라는 식은 아니다.

굳이 내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어쩌면 이런 내 성격은 이 직업에 종사하면서 `이거다' 싶은 사안에 대해 근성(?)을 드러낸 경험이 몇 번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나에게도 얼마전부터 작은, 아주 작은 답답함이 있어 오늘 이 자리를 빌어 훌훌 털어보고자 한다. 개인적인 스트레스나 풀자는 얘기가 아니니 오해는 없길 바란다.

며칠전 만난 한 후배가 유봉열 군수와 나를 거론하며 하는 말이 "한 동안 잠잠한가 싶더니 또 붙었다"는 여론이 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좋다. 군수야 총괄적으로 군살림을 집행하는 입장이고, 나야 명색이 언론종사자니 이 후배말처럼 붙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더구나 군수를 감시, 견제해야 할 군의회마저 빌빌대는 마당에서야 내가 할 일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기도 하거니와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나 언론 본연의 사명이라는 게 또 있질 않은가. 더 다행인 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내가 하는 이 짓이 적성에 아주 딱 들어 맞는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그 다음 말이다. 아니 어쩌면 전혀 문제가 없는 말일지도 모른다. 내가 유군수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사적 감정으로 대응하는 거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얘기다. 누가 그러더냐고는 묻지 말란다. 누가 한 말인지도 모르고 또 그렇다고 딱부러지게 그렇다, 아니다라고 결론을 낸 일도 아니다. 소위 '그런 거 같다'는 여론이 있단다. 이것 참, 환장할 일 아닌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또 누가 그랬는지도 모르고...

그러나 이런 말이 분명히 있긴 있는 모양이다. 물론 이런 류의 얘기도 한 두 번 들은 게 아니다. 그래서 저번에 내가 분명히 짚은 걸로 안다. 기자야 생산한 기사가 있기 때문에 그 걸 근거로 언제 얼마만큼 사적감정을 드러냈는지 조목 조목 지적해 주시면 사과할 건 하고 배울 건 배우겠다고 했다. 그렇지 않고 계속 사적감정 운운하시면 군수님의 특혜세력으로 몰겠다는 조금은 과한듯한 엄포(?)까지 놨었다. 그런데도 이런 말이 돈단다.

물타기? 아니다, 연막작전이라는 게 맞겠다. 연기가 자욱히 피어올라 실체를 제대로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실체를 알아보기는 커녕 뒤범벅이 된 눈물, 콧물을 닦아내기에 정신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 연기를 피우는 것일까? 유 군수 당사자를 포함해 그의 측근이나 핵심지지자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동안 유 군수야말로 공사석을 통해 본보나 나를 감정적으로 몰아붙인 게 어디 한 두번인가. 아직도 일부 공무원들중에 우연한 나와의 만남조차 부담을 안는 사람이 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이런 말도 안되는 분위기는 다시 측근들에 의해 모락 모락 연기로 확산되며 실체를 덮게 되는 것이다.

저번에 말한 바대로 사실 `유군수와 나 또는 신문과의 문제'는 맞는 말이 아니다. 이번 금천리 산촌종합개발사업도 그렇고, 그 전에 유군수 딸 특채문제도 그렇고, 군행정과 연관된 모든 문제는 정확하게 유군수와 주민들사이의 문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민들과 군수와의 문제' 주민여러분께서는 이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판단하셔야 한다. 강건너 불이 아니라는 얘기다. 주민여러분 개개인의 안방 아랫목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라는 사실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아닌 거 같아 내가 답답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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