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탐방] (주)대호
[상가탐방] (주)대호
  • 류영우 기자 ywryu@okinews.com
  • 승인 2001.11.24 00:00
  • 호수 5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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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명을 다하고 버려지는 가전제품들을 수거해 재자원화 하는 폐기물중간처리업체 (주)대호. 신순옥 사장은 여자의 몸으로 창건한지 7년 만에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우리 주위에선 수명을 다하고 버려지는 가전제품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환경이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회수하여 다시 자원화 하는 업체는 그리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청산면 효목리에 위치한 (주)대호(대표 신순옥·41)는 이런 폐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수거, 재 자원화 하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폐기물중간처리업체 중 하나다.

지난 90년 옥천읍 동안리에서 스티로폼 재활용회사로 출발한 대호는 94년 현재의 위치에서 폐기물중간처리업체로 창업한 후 지난해 6월 법인으로 전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재활용 사업은 일본에서는 `야쿠자 사업'이라고 불릴 만큼 매우 거친 사업 중 하나다.

이런 거친 사업에 신순옥 사장은 여자의 몸으로 창업한 지 7년 만에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IMF 이후, 건설회사들이 쓰러져 가는 상황에서 대호가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신기술 개발에 대한 신 사장의 집념의 결과다.

`왜 이것은 재활용할 수 없을까'란 의문에서 시작, 전공분야는 아니지만 각 연구소를 찾아다니며 재활용 방안을 연구해온 신 사장의 집념은 폐 발포폴리우레탄(냉장고 등 가전제품 내부에 사용된 단열재)을 이용한 경량단열 콘크리트 제조 및 시공법을 개발해 낸다.

대호가 개발해 낸 이 신기술은 재료비 절감은 물론, 안방 에너지 절약, 고층의 공동주택 바닥 단열층 시공 시 균열 방지, 소음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 이 같은 신기술은 `건설회사 불황'속에서도 지난해 3억7천만원이었던 매출액을 올해 10억원으로 끌어올리게 된 밑거름이 되었다.

`여자'라는 선입관과 술과 접대로 영업활동을 하던 과거의 건설현장에서 `기술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신 사장의 경영철학이 대호의 성장을 지켜온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 성장해온 만큼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한 신 사장의 관심 또한 높다. 지난해 1월 옥천여성경제인협의회를 구성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옥천여자중학교 학생 4명에게 식비와 등록비 등 240만원을 전달했고,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부회장 직도 맡고 있다.

"옥천에서 사업을 하는 경제인으로 옥천을 고향으로 생각하고 또 주민과 함께 발전하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성교육의 발전과 사춘기 여성교육에 관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옥천여중에 장학금을 지원했고 학생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지원사업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내년부터는 폐발포폴리우레탄을 이용한 경량단열 콘크리트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건설업체 창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 사장의 다부진 각오속에서 숨겨져 있던 여성의 힘을 엿볼 수 있다.

연락처 : 731-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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