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눈에 별로 띄이지도 않을 홍보물이었지만 행사일인 20일 도서관 건물 안 공간에는 차곡차곡 주민들이 가져온 책이 쌓인다. 도서관(관장 문동식)이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책 교환 행사'에 예상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도서관 측이 이날 행사를 마련한 것은 주민들이 각 가정에서 갖고 있는 책을 다른 주민들까지 돌려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데서 출발했다.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손이 가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마련한 이날 행사가 갖는 소중한 의미였다.
"가족들이 보던 소설책인데 교환행사를 한다기에 가져왔다"는 김현희(옥천읍 금구리)씨와 자신이 갖고 있는 5권의 책을 가져온 주은화(23·옥천읍 금구리)씨는 이 행사의 의미를 100% 이해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기 책이라면 모두 읽고 싶어서 산 책들인데 서로 돌려보는 효과가 좋다고 생각해요. 도서관에서 받은 상품권으로는 평소에 읽고 싶었던 소설이나 시집을 살 겁니다."
이날 도서관에서 준비한 도서상품권은 20장. 행사의 의미에 비해 결코 많은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3권씩만 따져도 적어도 60권의 책들이 도서관에 들어왔다. 상품권으로는 모자란다고 생각한 도서관에서는 오후부터는 도서관에서 갖고 있는 책과 주민들이 갖고 온 책을 맞교환하는 등의 책 교환행사도 함께 가졌다.
주민들의 호응이 의외로 커지자 도서관에서는 내년부터는 도서교환 행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문동식 관장의 말.
"처음 시작이라 많은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내년부터는 분기별로 한 번씩 하든가, 정례적으로 책 교환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해볼 생각입니다."
첨단미디어다, 영상시대다 하는 상황 속에서 '책이 있는 주민들의 문화공간'을 꿈꾸는 도서관 측의 주민 끌어들이기 노력이 새로운 감흥으로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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