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걸림돌이 아닌 발판이예요"
"장애, 걸림돌이 아닌 발판이예요"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01.09.29 00:00
  • 호수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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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아양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하찮고 평범한 이유로 싸우고 싶었다. 그래도 싸워야 했던 것은 나에게 굴복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지난주에 신문에 실린 이수아양의 `완벽한 퍼즐을 향해'라는 글의 일부이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3살 때 고열로 청력을 잃었다고 한다. 아직은 사회에서 장애인에게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수아양은 자기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소극적이지 않고 당당한 학생이다.

"성격이 활발하고 낙천적이라 친구관계가 원만합니다.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과도 곧잘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니까요. 그렇다고 친구를 가려서 사귀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가 어울려 잘 놀 수 있다면 그걸로 그만이니까요."

그녀는 수업시간에 놓치는 설명들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 것 이외에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평범한 학교 생활을 즐기고 있다. 또한 담임 선생님의 배려가 불편 없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그녀는 말한다.

애화학교에서 일반학교로 전학 왔을 때 장애라는 걸림돌 때문에 친구들의 놀림도 많았고 불편했던 점도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 때마다 주위의 도움도 있었지만 역시 부모님의 힘이 컸다. 자신의 노력과 꿋꿋하게 서있는 자존심과 용기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었고. 지금의 이수아를 이루어낸 것이다.

"항상 다짐하는 것이 있는데 장애를 걸림돌이 아닌 발판으로 생각하자는 거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노력만으로 얼마든지 생활을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그녀가 예전부터 꿈꿔왔던 것은 장애아동들에게 희망을 가르쳐주는 특수교사라고 한다. 자신의 장애에 대해서 절망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못하는 일이 있다면 장애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도전정신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또 장애인 복지시설이 미흡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했다. 지체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할 정도의 중증 장애인들은 외출을 하려면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휠체어가 다니기 힘든 인도의 턱, 계단과 버스를 탈 수 없기 때문에 자가용이나 지하철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기는 이런 정도는 아니지만 같은 장애인으로서 볼 때마다 가슴이 많이 아프다고 한다.

"저는 복지시설이 잘 되어 있었으면 합니다. 집에서만 있어 바깥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아무 불편함이 없이 자유롭게 밖에서 돌아다니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개인주의가 많이 자리잡힌 지금 이 사회에서 그녀의 따뜻한 마음은 다시 한 번 주위를 돌아보게 한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아직은 학생이지만 장애인으로 갖게 되는 책임감에 대해서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 하루하루를 밝게 살아가고 있다.

▶김은진/옥천고1 (청소년기자) a0803a@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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