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 수 밖에 없는 아이들~
잠잘 수 밖에 없는 아이들~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01.08.04 00:00
  • 호수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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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방학중에도 특기적성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에 나와 수업을 듣는 아이들... 하지만 모두들 찜통같은 더위에 쉬는 시간마다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고 있다.
3교시가 끝난 11시.
교실 안에서 학생들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다. 방학중이지만 학교에서 실시하는 특기 적성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에 나와 수업을 듣는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찜통같은 더위에 학생들은 4개의 선풍기에 의지해가며 5교시 까지 수업을 마친다. 쉬는 시간 마다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드는 내 친구들을 보면 같은 학생의 입장인 내가 보아도 참 안쓰러울 뿐이다.

이 더운날 이렇게 까지 학교에 와 가며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하는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지 의심스럽다. 잠깐의 10분 동안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다시 빨갛게 충혈된 눈을 이끌고 수업을 받는 친구들.

이런 교실의 현장은 옥천고 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교의 공통된 현상일 것인지도 모른다. 가끔 우리에게 조언(?)을 해주시는 높은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똑같다.

"다 너희들을 위해서 이러는 것이다" 항상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신다. 그 분들이 진정 우리들을 위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아이들이 거의 탈진할 정도까지 힘들어하는데도 너희들을 위해서 이러는 것이라고 말씀 하실 건지....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내 생각엔 그 분들께서 말씀하시는 건 우리들 보다 명예가 먼저인 것 같다.

서울에 있는 어떤 대학교를 합격해 학교 교문 앞 플래카드를 걸어야 학교의 명예가 더욱 빛이 나는 것인지... 글을 보시는 높은 분들께서는 이 글을 쓴 나까지도 아직 정신적으로 덜 성숙한 청소년이 중얼거리는 헛소리라고 단정지어 버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정 우리들이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이라도 생각했는지 다시 되새겨본 뒤에 우리들을 위한다는 말을 한다면 좋을 것 같다.

▶송선영/옥천고1 (청소년기자) mf6014@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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