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랑을 배워 가는 아이들~
따뜻한 사랑을 배워 가는 아이들~
  • 류영우 ywryu@okinews.com
  • 승인 2001.07.14 00:00
  • 호수 57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식보다는 따뜻한 사랑을 배우고 있는 구음 사랑의 공부방 아이들.
도시 아이들이 컴퓨터학원과 영어학원으로 몰려들 저녁 7시30분. 청성면 구음리 작은 십자가 아래로 학생들이 몰려든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면 구음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막차시간에 쫓겨 서둘러 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고, 이런 아이들에게 `구음 사랑의 공부방'은 교육적 소외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이며 자칫 무감각해질 수도 있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꿈을 키워 가는 공간이 되고 있다.

"아이들의 성적을 올려 좋은 학교에 진학시키는 것이 학교의 본질적인 목적이라면 이곳에서는 좋은 만남을 통해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2월말부터 `구음 사랑의 공부방'을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구음교회 이상국(29) 전도사와 부인 조현경(27)씨. 충남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부인의 도움으로 아이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고 있지만 결코 강압적인 과외나 학원의 개념이 아니라고 이씨는 강조한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다시 이곳에서 공부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의 생활을 이야기하고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좋은 만남과 함께 아이들이 누리는 것은 시골에서는 접할 수 없는 문화적 혜택이다. 29인치 TV를 통한 영화 감상과 인터넷으로 자신의 메일을 살필 수도 있다. 청산고등학교 7명, 청산중학교 9명, 청성초등학교 4명 등 20명의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것도 `구음 사랑의 공부방'이 제공하는 또 다른 혜택이다.

"전도사님께서는 우리들을 위해 유학을 포기하고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구입해 주셨는데 우리는 해드릴 것이 없어요"
'구음 사랑의 공부방'에서 아이들은 지식보다도 사랑을 배우고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