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먹의 농담에 아이들이 빠졌어요"
"은은한 먹의 농담에 아이들이 빠졌어요"
  • 류영우 ywryu@okinews.com
  • 승인 2001.07.07 00:00
  • 호수 5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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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년 9월부터 군남초등학교에서는 특기적성교육의 일환으로 동양화반을 운영, 학생들에게 동양화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제는 어색해 보이지 않은 붓과 먹, 그리고 초등학생들에게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진지함이 작은 화선지 위에 배어 든다.

먹의 농담이 전하는 오묘한 감정과 여백의 미를 아직은 느끼기 어려울 나이이지만 군남초등학교 동양화반 학생들이 놀리는 붓끝이 예사롭지 않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발달하는 단계가 비슷한 것이 동양화라고는 하지만 초등학생들에게는 어렵다고 느꼈는데 잘 따라주는 아이들이 기특하네요"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 99년 9월부터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주형 교사는 자칫 따분하게 느낄 수 있는 수업을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동양화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먹은 물의 양에 따라 변화가 많은 재료예요. 이러한 변화를 아이들이 감성적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이런 감성적 변화의 모습은 학생들의 표현에서 엿볼 수 있다.

"때로는 진하게, 때로는 흐리게 표현하는 것이 다른 서양화보다 어려움이 많다"는 황정애(6)양은 동양화를 통해 미술의 아름다움도 느꼈다는 제법 어른스런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은 지난달 25일부터 6일까지 열린 학생들의 작품집과 부채그림 전시회로 이어졌고 군남초등학교(교장 임만재)에서는 부채그림의 특성에 맞춰 13명의 학생들에게 지난 2일 상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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