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의 소리] 양담배 사지도 팔지도 말았으면
[군민의 소리] 양담배 사지도 팔지도 말았으면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0.03.24 11:03
  • 호수 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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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담배 수입이 개방되면서 담배소비가 시·군·농민단체들의 양담배 추방운동에도 불구하고 계속 늘어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국내에 수입된 담배는 2억1천54만갑<2천억 상당>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이 4.46%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파로 옥천군만 하더라도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5천여갑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담배 수입이 개방된 지난 88년 7월까지만 해도 판매 업소가 3곳으로 남들의 이목을 살펴가며 팔곤 하던 그때와는 달리 현재는 16개 업소에 이르고 있다.

올해 들어 자판기까지 등장하고 있는 추세이고 보면 옥천군의 1천여 잎담배 생산농가들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엽연초 생산조합 옥천지점 주관으로 벌이는 내고향 담배 애용 결의대회가 근래 들어 자주 눈에 띈다. 그러나 운동만 한들 무엇하나 그 운동에 참석한 작자들까지도 실제로 양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고 보면 형식에 그치고 마는 아쉬움이 앞선다.

아무리 국산담배 보다 마진률이 높고 라이터, 수건, 조끼 등 선물공세가 끊임없이 판을 치고 자판기와 입간판을 설치, 전기료까지 지불해 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극성스런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때다.

청소년들로부터 여성에 이르기까지 파급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본다면 10% 시장점유율도 결코 멀지 않았고 결국에는 전국 6천여 잎담배 생산농가가 무더기로 폐농에 처할 극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아무리 돈이 좋고 외제도 좋지만 그들의 야비한 손으로 우리의 농민들을 울릴 수는 없다. 냉정해지자. 좀 더 침착해지자. 그리고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자.

우리는 엄연한 이 나라 국민이 아닌가.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들의 노닥거림에 같이 춤을 추어야 하는지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양담배 한 개피의 연기를 의젓하게 마시고 있을 때 이 나라 6천여 농가들의 한숨소리가 높아진다는 것을 명심하라.

손만철(옥천읍 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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