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초 담장 '위험천만'
죽향초 담장 '위험천만'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1.06.16 00:00
  • 호수 5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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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향초 담이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지만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의 안전 예방을 위해 가시철망을 설치했다. 이 가시철망 안전장치가 학생들의 안전을 예방해 줄 수 있을지...
죽향초등학교(교장 박진하) 담이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지만 뚜렷한 대안을 세우지 않고 있어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학교측은 담 붕괴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학생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담 앞에 자라고 있는 나무에 가시철망을 설치한 상태다. 그러나 오히려 이 안전장치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적으로도 좋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학교에서 만난 한 학부형은 "놀이시설이 인근에 있는데 아이들이 뛰어 놀다가 걸려서 다칠까봐 매우 우려된다"며 "더군다나 나무에 보조장비도 없이 직접 철조망을 설치해 상처를 내고 있어 아이들 교육상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99년부터 담의 안전 문제가 지적돼 계속 교육청에 예산을 요구했으나 담이 도시계획도로에 접해 있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99년 문제가 되고 있는 남쪽 담 설치를 위한 예산이 수립되어 있었으나 군 도시계획선 문제로 서쪽 담 일부를 보수하고 나머지 예산은 반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하 교장은 "담이 설치된 곳이 군에서 계획한 도시계획도로에 접해 있어 새로운 담을 신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올 가을쯤에 담을 헐고 측백나무 등을 심어 수목울타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에게는 담과 철망 주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교육을 시키고 있어 아직까지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죽향초의 남쪽 담 일부가)지적도 상에 도시계획도로에 접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언제 사업이 진행될지 모르고 계획자체가 변경될 수도 있다"며 "학생들이 위험에 처할 정도라면 공식적인 협의를 통해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미 99년에 예산을 세울 정도로 담에 문제가 있었다면 당시 교육청 측에서 군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군다나 붕괴의 위험에 처해있는 담이 다가오는 장마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도 의문이어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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