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옥천인 전용삼씨
영원한 옥천인 전용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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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2.10.17 00:00
  • 호수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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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은 농산물만 생산하면 판로가 보장되는 체계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농협이 해야할 역할이 크다고 봐요" 농협이 농민을 상대로 신용사업 위주의 사업이 아니라 판로개척을 통해 안정적인농가소득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농협인.
그 자신 직접 농협인으로서 여러가지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농촌의 어려운 상황을 해쳐나갈 방안으로 현행 유통구조에서는 도시와 농촌간의 직거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고향에 있을 때나 떠나 서나 고향생각에 여념없는 현 농협중앙회 서울시지회 연구위원인 전용삼(58)씨.

청성면 산계리가 고향인 그는 농협 청산지소에서 농협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서울 용두동, 천호동, 성내동 등을 거쳐 농협중앙회 옥천군지부장을 5년간 지냈다. 옥천에서 임기를 마친 그는 다시 서울로 상경, 면목동 지점과 천호동 지점장을 거쳐 연구위원으로 있게 되었다.
항상 뭇사람들에게 웃음을 제공하며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그는 현재 군내 7개 농협 가운데 6개 농협이 서울의 각동과 자매결연을 맺고 도·농간 농산물 직거래가 이루어지게 한 숨은 일꾼이다. 그래서 각 농협이 성루의 10일장에 올라갈 때면 어김없이 새벽걸음을 해서 직거래 장터에 모습을 나타낸다.

"재작년인가 형수님께 갔더니 농산물 팔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도농 직거래 및 유통구조 개선에 대해 생각을 가진 것 같습니다"하며 직거래를 처음 시도하게 된 동기로 청성면 산계리에 지금도 거주하고 있는 형수를 꼽는다.
자신이 농협 면목동지점장으로 근무할 당시인 90년 청성농협(당시 조합장 이상철)과 면목 1, 6동과 자매결연 및 농산물직거래를 시작하여 최근에는 지난 10일의 군서농협을 끝으로 군내 농협과 도시와의 직거래 주선을 마쳐 처음 목표했던 1차적인 목표는 달성했다.

그는 고향인 옥천뿐만 아니라 보은군 삼승농협, 서청주 지점에도 직거래의 길을 터주었고 앞으로도 영동군 용산농협과 청원, 남이, 가덕, 매포농협 자매결연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원래 경기도하면 김포, 이천, 여주쌀이 유명하죠. 하지만 요즘은 옥천쌀이 상계동이나 천호동에서 가장 질좋은 쌀로 통합니다"
어렵게 시작한 농산물 직거래인 만큼 그 지역의 양곡상과의 마찰도 제법 있었다. 그러나 질이 좋은데다 값도 훨씬 싼 직거래쌀을 선호하지 않을 사람은 없기에 점차로 농협쌀이 주민들에 인식, 정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한다.

"앞으로 이 농산물 직거래장이 정착하는 곳부터 아예 직원을 상주시켜 옥천농산물 상설직판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농산물직거래 열흘장연구소를 만들 계획임을 밝힌다. 93년으로 다가온 자신의 정년퇴임을 앞두고도 이제까지 그가 해왔듯이 도시와 농촌간의 다리역할을 멈추지 않을 듯이 보인다. 그가 보여온 고향사랑의 열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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