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재조정 "말도 안된다"
선거구 재조정 "말도 안된다"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1995.09.09 00:00
  • 호수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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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 확정된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 중 옥천 분구안을 민자당이 지난 2일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수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군의회를 비롯, 지역사회단체 및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 옥천분구 문제는 지난 7월 임시국회시 민자당, 미주당, 자민련 등 3담 총무회담에서 기존의 1개 선거구로 묶여 있던 옥천·보은·영동군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옥천군을 단일 선거구로 분구하는 한편, 보은·영동군을 1개 선거구로 획정하는 방안을 합의에 의해 통과시키고 이 선거구 획정안이 본회에서 의결되어 지난 8월5일 입법예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민자당 보은·옥천·영동지구당은 지난달 16일 민자당 옥천지구당으로 변경 등록을 마친 후 조직 개편작업에 들어가는 등 국회의원 선거구 옥천분구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민자당 고위당직자 회의결과가 알려짐으로써 새로운 불씨를 안게 되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여야 3당 총무의 합의와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 법률안이 통과된 지 한 달여만에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민자당 지도부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 오모(37·옥천읍 금구리)씨는 "법률안 통과시키는 문제가 작은 일도 아닌데 이미 통과된 선거구 문제를 한달만에 다시 들먹이는 것은 국민들에게 정치불신감을 조장하고 군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법률 제정이 목소리 큰 지역주민들의 목소리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박준병 의원은 "선거구를 분구하기로 했던 임시국회 결정을 다시 번복한다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입장"이라며 "당분간 당이 추진하는 방침을 지켜보겠다"라고 말했으며 새정치 국민회의 이용희 지도위원은 "여야 총무회담 합의에 의해 의결한 선거구 획정안을 다시 거론한다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며 "선거구 확정의 첫번째 기준은 인구수라는 점에서 옥천 분구는 타당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 김 건 본부장은 "정치권이 의견이나 여론을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이익에 의해 쉽게 입장을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옥천의 경우 주민등록상 인구가 6만5천여명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상주인구가 7만을 넘는다고 할때 발전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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