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학상' 중복투고 논란
'청소년 문학상' 중복투고 논란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1.06.09 00:00
  • 호수 5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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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는 그 권위와 주어지는 혜택이 커 청소년문학계의 `신춘문예'로 손꼽히는 `대산청소년문학상' 게시판이 `중복투고' 논란으로 한동안 뜨거웠다.

지난 98년 제6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입상자인 조아무개씨(당시 옥천고 3학년)와 황아무개(당시 옥천고 3학년)씨의 `작품 중복 응모'에 대한 한 네티즌의 문제제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 이하 대산)에서 지난 98년 공모한 제6회 대산 청소년문학상에서 각각 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3일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모고등학교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이 대산청소년문학상에 응모한 작품이 배재대 소월문학상 금상과 은상을 받은 작품과 같다'며 이를 가려내지 못한 대산 측을 비난하는 글이 게재되면서 불거졌다.

이후 `대산 측의 명확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글'과 `비슷한 시기에 공모가 있을 경우 중복응모를 하는 것은 일반화되어 있다'는 옹호성 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이 확산되었다. 대산문화재단의 `청소년 문학상'은 자격심사를 위해 5편 이내의 작품(시부문)을 접수한 후 1차 선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예캠프를 개최, 백일장을 실시하고 응모작품과 백일장 성적을 종합 평가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하고 있다.

이번에 중복투고로 문제가 된 작품은 자격심사를 위해 응모한 작품 중 하나다. 대산문화재단 전성우씨는 "현재 진상조사를 해 본 결과 일단 중복 응모는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두 학생 모두 군에 복무 중이어서 이 들의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재단 측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상을 수상한 조씨의 경우 현재 대산에서 지급하고 있는 장학금을 받고 있고 둘 모두 대학 진학에 수상 경력이 인정된 상황이어서 대산 측에서 진상조사 후 내려지는 조치에 따라 문제가 복잡해 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씨와 황씨가 옥천고등학교 재학중에 활동했던 이 학교 할 문학회의 한 회원은 "작품활동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문학상 공모가 있을 경우 중심 작품은 각기 다른 작품을 보내지만 함께 보내는 여러 작품 중 일부는 중복 투고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며 "지금까지 중복투고한 작품 중 동시에 수상작이 나올 경우 하나의 수상을 포기해왔으며 이미 수상한 작품을 투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금까지의 관례가 어떠했든 간에 동아리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에서도 중복 투고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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