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미래 밝힐 꼬마 농업박사 '태영이'
농촌의 미래 밝힐 꼬마 농업박사 '태영이'
  • 이안재 ajlee@okinews.com
  • 승인 2001.06.02 00:00
  • 호수 5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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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박사 학위를 받은 태영이가 한용택 농협군지부장의 관심으로 지부장실을 방문, 포즈를 취했다.
곽태영(옥천읍 삼청리)군은 올해 군남초등학교(교장 임만재) 1학년에 입학했다. 함께 입학한 20명의 친구들 중 유일하게 자신의 꿈을 `농업박사'로 선택했다.

학교에서 태영이에게 준 것은 농업박사 학위였고 농협군지부 한용택 지부장이 후원자가 되기로 했다.

`꿈을 가꾸는 교육'이라는 주제 아래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통한 함께 하는 교육의 틀 속에 태영이와 한용택 농협군지부장의 만남이 주선된 것이다. 그런 태영이는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한 지부장의 방문을 받는다.

"포크레인하고 불도저하고 축구공도 선물 받았어요. 좋았어요"라는 태영이. 이제 자신을 찾아오는 한용택 지부장을 알아보기도 하고 좋아할 줄도 알게 된 태영이다.

사실 학교에서 우려했던 것은 태영이와 같이 올해 군남초 1학년에 입학한 어린이들이 각자 희망에 의해 꿈을 키워나가도록 각 지역인사와 결연을 맺었어도 그 후원이 일회성 행사에 그쳐 `꿈을 가꾸는 교육'이 자칫 좌초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요즘 세태에서 농업박사를 하겠다고 말하는 어린이가 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감동을 주었고요. 그래서 이왕 태영이를 후원하기로 했으니 한 번에 끝날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자고 생각한 것이지요."

한용택 지부장의 태영이 방문은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루어졌지만 태영이의 부모인 곽동덕(옥천농협 청년부 회장)·이재숙 부부의 신고(?)를 통해 학교측에 알려졌다.

"학교와 사회로부터 관심을 받고 자란 아이는 나중에 고향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되고 살아가는데 큰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이동수 군남초 교감의 말처럼 어린이들에게 꿈을 길러주려는 학교의 노력에 기대를 거는 어른들이 많아졌다.

"포도와 배 많이 키워서 돈도 많이 벌고 필요한 데 쓰고 싶어요"라는 태영이의 농업박사를 향한 꿈은 이제 `주위의 관심'이라는 벽돌 한 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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