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글>경운기 안전사고 예방 정책 필요
<기고글>경운기 안전사고 예방 정책 필요
지옥임(옥천 문인 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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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11 11:57
  • 호수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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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옥천을 고향으로 둔 대전에 사는 지옥임입니다. 옥천을 너무너무 사랑하기에 늦은 나이에 고향인 옥천에다 조그만 밭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갖가지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어놓고 들여다 보는 재미가 여간이 아니더군요.

며칠 전에도 남편과 함께 밭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들여다 보다 보니 날이 저물었습니다. 밤이 깊지는 않았지만 어두운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깜짝 놀란 일이 있어 감히 군수님께 부탁을 드립니다.

청성에서 폐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지방 도로로 들어서는 시점에서 갑자기 경운기를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아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을 면했습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기는 했지만 두근거리는 가슴이 쉽게 진정되질 않았습니다. 우리 부부는 갓길에다 한참을 차를 세워놓고 몽롱한 상태에서 마음을 가다듬어야 했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운전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2012년 10월 일이 생각 났습니다. 옥천군 이원면 백지리에서 땅거미가 깔리는 초저녁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이 사고 역시 오늘 우리가 당할 뻔했던 것처럼 앞서가는 경운기를 들이받은 사고였습니다.

사고로 오십대 초반의 내 조카가 유명을 달리 했습니다. 철도청에 다니며 단란하던 한가정이 파탄 되었고 내 조카는 운전을 잘못했다는 오명을 남기고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잊혀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런 일을 겪고 보니 어쩌면 내 조카의 실수가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운기의 색깔이 도로 색깔과 같으며 반사등 하나 없는 것이 원인이 되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아무도 대변할 수가 없겠지요. 그러나 영혼이 있다면 살아남은 자들의 원성에 억울해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내 조카가 너무나 가여운 생각이 듭니다.

내 조카처럼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국에서 경운기 사고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 지역마다 대책을 세우느라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괴산군과 가평군에서는 반사지를 붙이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파주군에서는 경찰서와 농협 주관으로 전국 시도에 형광등을 부착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옥천에서는 아직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군수님 우리 옥천에서도 더 늦기 전에 반사지라도 붙여 뒤에 따라 오는 차들로 인하여 사고로 이어지는 일을 미연에 방지했으면 합니다. 작은 소리라고 흘려보내지 마시고 꼭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꼭 답변 주실 줄 믿고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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