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숙 칼럼>사회적기업 인증을 축하하며
<김유숙 칼럼>사회적기업 인증을 축하하며
김유숙 (사회투자지원재단 팀장)
사회적기업, 존재 의미 증명하기와 역량강화
  • 옥천신문 webmaster@okinews.com
  • 승인 2014.04.11 10:24
  • 호수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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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옥천군에 2호, 3호 인증 사회적기업이 탄생했다. 바로 「옥천살림영농조합법인」과 「옥천장애인보호작업장」이다. 옥천에는 이들 두 개 사회적기업을 포함해서 새로이건축까지 총 3개의 인증 사회적기업과 2개의 충북형예비사회적기업 (새로이크린, (주)함께여는세상)이 활동하고 있다.

옥천과 인구수가 비슷한 충북지역의 다른 군과 비교한다면, 수치로만 봤을 때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고, 옥천신문에 따르면(3월21일자)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지역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과 투자자의 이득 및 수익창출만을 위해서 기업을 경영하지 않고 취약계층과 장애인의 일자리, 복지서비스 제공, 친환경 먹거리 공급과 확산 등 그야말로 '돈'이 되기 어려운 사업영역에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수년 동안 사회적 가치를 잃지 않고 활동하는 것은 진실로 쉽지 않은 일이다.

필자는 지난 4년간 옥천지역에서 사회적기업가와 예비사회적기업, 그리고 지역의 권역사업, 문화사업을 하는 분들과 만나면서 이렇게 유의미한 사회적기업이 늘어나고 확산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해 왔다. 지금 시기가 옥천지역의 사회적경제에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을 하고, 이를 위해 사회적기업 당사자 조직들에게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사회적기업 당사자들은 우리 조직의 존재 가치를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하고 증명해야 한다. 사회적 목적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사회적기업에게 설명하라고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사회적기업을 통해 옥천지역의 사회문제를 얼마나 해결했으며, 옥천 지역의 경제 순환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등을 측정하고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활동이 없다면 지역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지지받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지역사회의 인정과 지지가 없으면 지역사회의 건강하고 다양한 자원이 유입되지도 않을 것이며 사회적기업을 확산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주민들은 일정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진짜'를 알아본다.

현재 전국에 1천개의 사회적기업이 있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 사회적기업 영역에서의 화두는 분명 사회적기업의 '도덕성과 유의미성(차별성)'이 될 것이다. 옥천군의 사회적기업들이 이러한 '자기 증명' 과정을 선도하기를 바란다.

둘째, 사회적기업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이다. 사회적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영업과 판로 확대가 중요하다. 그렇지만 필자는 그것과 함께 잊지 말아야 할 과제가 바로 사회적기업의 역량강화라고 생각한다. 연대의 정신, 공공조달 정책 등으로 사회적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한 이후, 발길을 끊은 시민사회단체와 공공기관을 많이 보아왔다. 초창기에는 '잘' 나가다가 사업을 더 확대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하는 기업도 부지기수다. 결국 생산품과 서비스에 경쟁력이 없으면 이러한 사회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내기가 쉽지 않고,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내부의 힘이 없으면 기업은 지속가능할 수 없다.

셋째,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협력이다. 좋은 일자리, 순환경제,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는 사회적기업 하나가 해결하기에 불가능한 과제들이 대부분이다. 다행히 옥천에는 사회적기업에 우호적인 옥천군과 옥천신문사 그리고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관계망인 옥천순환경제공동체가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공동의 의제로 제안하고 함께 풀어가는 방식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기업 스스로가 먼저 열린마음으로 지역사회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음에는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경제 조직의 확산과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회와 옥천군에 필요한 변화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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