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을탐방[23] 군북면 이백1리-새마을, 갯골
신마을탐방[23] 군북면 이백1리-새마을, 갯골
  • 류영우 기자 ywryu@okinews.com
  • 승인 2001.04.28 00:00
  • 호수 5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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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듯하게 지어진 집들과 잘 닦여진 마을 앞길 등 여느 마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군북면 새마을.
반듯하게 지어진 집들과 잘 닦여진 마을앞길 등 여느 마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군북면 이백1리 새마을과 갯골.

마을이 형성된 지 40년이 채 안되지만 주민들의 단합은 어느 마을보다도 돈독함을 자랑한다. 대전권과 가깝고 편리한 교통 때문에 비농가 주민이 많은 것도 이 두 마을만이 지닌 특성이다.

78년 취락구조 개선사업, 새롭게 형성된 '새마을'
새마을이 형성된 것은 지난 78년 취락구조 개선사업을 통해서이다. 사업이 전개되며 이곳에 반듯한 집들이 세워지기 시작, 어느 마을보다도 깨끗한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새로 형성된 만큼 주민들도 각 지역에서 29가구가 유입돼 새로운 마을을 형성했지만 어느 지역보다도 마을주민들이 단합하며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충순 반장을 중심으로 반 활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마을발전을 위해 뜻 있는 젊은 청년 7명이 모여 결성한 칠우회도 마을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새롭게 형성되어서인지 대부분의 주민들이 대전이나 옥천에서 직장을 잡고 있고 29가구 중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주민은 단 5가구에 지나지 않아 다른 마을보다는 비농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지역내 중소업체와 가내수공업체, 농사일 외에 수익 창출 기여
괴목마을을 비롯해 새마을 등 이백1리에 입주해 있는 중소업체들은 마을주민의 소득을 증대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이백1리에 입주해 있는 업체는 한국에이스산업, 신광지공사, 영일식품, 쌍마포장, 풍미명과, 화성화학, 대창산업, 태양식품, 창신정공, 동보산업, 범우플라스틱 등 10여개 업체에 이른다. 이런 중소업체에는 현재 20여명의 주민들이 취업, 농사일 이외의 직업으로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고있다.

집없는 사람 위해 형성된 '갯골'
새마을동네와 함께 갯골이 형성된 것은 약 40년 전쯤이다. 한국전쟁이 터진 후 피난민들이 거주하며 형성된 갯골은 그 후 지역 내에 집 없는 주민들이 정착하며 마을이 구성되었다.

그 당시 국유지였던 갯골은 평평하던 산을 개간해 60년대 초 지역 내에서 집 없는 주민 12명을 모집해 정착시키며 마을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후 그 당시 정착했던 사람들은 모두 마을을 떠나고 지금은 암자를 비롯해 4가구만이 마을에 남았다. 그나마 1가구는 대전에 거주하며 농사를 짓기 위해 현재 집을 짓고 있는 상태로, 순수한 주민은 3가구에 지나지 않는다.

부추 농사 마을의 자랑
군북면 이백리 하면 떠오르는 것이 부추다. 자모리와 함께 부추를 대전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출하, 최근 부추가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수요도 크게 증가해 주민들에게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되었다.

또한 일손이 많이 들어가는 부추농사의 특성상 마을 주민들에게 소일거리와 함께 부수입을 올리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재배지는 갯골에 위치해 있지만 이백1리에서 부추농사를 짓는 7가구 모두가 괴목마을에 거주하고 있어 정작 갯골에서 부추농사를 짓는 농가는 없는 상황이다.

▶많은 주민 숙원 해소
생활하수를 처리하지 못한 채 이백천으로 흘려 보내야 하는 아쉬움을 안고 있던 주민들의 숙원도 3년 전 생활하수 차집관이 매설되면서 이백천 수질보호에 크게 기여하게 되는 등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하나, 둘 해결되고 있다.

지난해 건립된 찜질방도 주민 복지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8천원으로 한 달 내내 이용할 수 있고 옥천이나 대전으로 목욕을 가려면 한 번에 4, 5천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생각이다. 또 마을회관 앞 정자도 마을의 큰 자랑거리.

황남주 이장은 "여름이면 이백천을 바라보며 두 그루의 버드나무 아래에 마련된 정자에 마을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두 그루가 엉켜있는 버드나무의 자태에 취해 잠시 쉬어 가는 공간이 되고 있다"며 이제는 마을의 상징나무가 되고 있다고 전한다. 하지만 아직도 주민들에게 남아있는 숙원은 있다.

갯골과 노란골에 농사를 짓는 주민들을 위해 다리를 놓아주었으면 하는 것이 주민들의 바람이다. 갯골 입구에서부터 묶여있는 그린벨트는 마을에 큰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농사일 이외에는 다른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주민들의 부담이다.

출향인과 마을 인사들의 관심
군북면 이백1리의 또 하나 자랑거리는 역대 군북면장이 3명이나 배출되었다는데 있다. 김상용씨를 비롯해 이득우, 이창식씨가 이백1리 출신의 면장으로 99년 이득우씨는 세상을 떠났지만 면장출신의 두 원로들이 마을발전에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경찰서 정보과장과 경무과장을 지낸 이명선씨도 이 마을 출신이며 대법원에 근무하는 정진홍씨는 수 십년 간 어버이날 행사때면 매년 고향을 찾아 성금을 기탁하는 등 고향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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