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농수로 보수에 줄줄새는 농업용수
늦어지는 농수로 보수에 줄줄새는 농업용수
용운리 농수로 누수 심각
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 '보수 예산 미확보'만 되풀이
  • 정순영 기자 soon@okinews.com
  • 승인 2013.06.14 10:36
  • 호수 11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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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이면 용운리 용암마을 농수로에서 샤워기를 틀어놓은 듯 물이 흘러나오는 모습.(출처: 옥천신문 여론광장)
<옥천농어촌공사가 만든 인공폭포 >

국가는 지금 전력위기 상황으로 초비상상태인데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훌륭한 한 사례가 있기에 여기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지사가 수수방관해서 만들어 놓은 초대형 인공폭포가 있어서 동이면 세산리 용암부락 주민들은 이 폭염에 아주 시원한 여름, 늘 장관을 연출하는 웃지 못할 웃음 속에서 소일한답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농어촌공사는 하루속히 이 문제 좀 필히 선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옥천신문 누리집 여론광장 '지역주민'이 남긴 글과 사진)

동이면 용운리 용암마을 농수로 누수 문제가 수년 째 개선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는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농수로 교체와 같은 전면적인 개보수를 당장 실시하기 어렵다는 입장.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그렇다면 농어촌공사가 주민들을 직접 만나 현재 상황과 향후 보수 계획을 설명하는 성의라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옥천영동지사의 안일한 태도를 꼬집었다.

▲ 용암마을 농수로는 평소에도 수로의 균열 사이로 농업 용수가 계속 새어나오고 있다.
용암마을 농수로 문제는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6일 작성자 '지역주민'씨는 옥천신문 누리집(www.okinews.com) 여론광장에 올린 한 장의 사진과 글을 통해 '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가 노후한 농수로를 제 때 보수하지 않아 인공폭포와 같은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해당 농수로 누수 문제는 이미 2년 전에도 옥천신문을 통해 한 차례 보도된 사안.

2011년 6월23일자 '동이면 농수로 누수 심각'이라는 기사에 따르면 당시에도 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는 '예산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옥천영동지사측은 '동이면에서 용운리를 포함해 누수가 심각한 4개 지역을 묶어 하나의 사업지구로 만들어 국비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2012년 1월에는 사업비가 확보돼 구체적 조치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으며 '그 전까지는 농수로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들어 여러 방안을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후로도 구체적 조치방안으로 마을에 전달된 사항은 없다. 주민들은 그간 옥천영동지사의 협의 요청 같은 것은 없었으며 올해 역시 농번기가 시작되고 농수로로 내려 보내는 수량이 많아지자 샤워기를 틀어 놓은 것처럼 물이 새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라 지적했다. 또 이 같은 누수로 인해 농수로 인근 농경지가 지속적인 피해를 봐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는 여전히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일단 농수로에서 샤워기처럼 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누수현상이 아니라 농수로를 통해 물을 내려 보낼 때 수량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그 양을 초과해 발생하는 현상이란 게 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 지역개발팀의 설명. 동이면 일대 농수로를 전면 개보수하기 위한 사업 예산은 올해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그 확보 가능성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는 2012년 기준 총 사업예산 314억원 중 수리시설개보수에 9억6천7백만 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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