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탐방] 눈으로 보는 세상
[상가탐방] 눈으로 보는 세상
  • 류영우 기자 ywryu@okinews.com
  • 승인 2001.03.03 00:00
  • 호수 5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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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동안 이용해온 단골 손님에서 주인으로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는 이정달씨.
"지난 90년부터 줄곧 이곳 비디오 대여점을 이용해 왔어요. 그동안 주인도 4번이나 바뀌었지요. 하지만 제가 이곳을 운영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10년 단골손님에서 이제는 비디오 대여점 주인으로 영화를 소개하게 된 `눈으로 보는 세상'의 이정달(51) 사장.

언론사에 20여년 간 일해온 경력이 있는 이 사장은 손님과 따뜻한 대화를 통해 인간미 넘치는 영업으로 많은 손님에게 친근감을 안겨주고 있다. 다른 비디오 대여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컴퓨터도 이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컴퓨터를 통해 연체 되었다는 것을 알리고 대화가 단절된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인간미가 넘치는 업소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이 사장이 하루에 손님과 마시는 커피도 10여 잔에 달한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으로 컴퓨터를 두지 않는 이유는 에로물을 찾는 손님에 대한 배려다.

"대여점을 찾는 손님들의 대부분은 성인층입니다. 주로 찾는 영화도 에로물이 많아 컴퓨터를 통해 대여 품목에 에로물 영화가 펼쳐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이 많아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이런 에로물을 비롯해 폭력성이 짙은 영화를 찾는 손님도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 이 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여름부터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영화를 통해 풀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에로물이나 폭력적인 영화가 많이 대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단순하면서 흥미나 오락위주의 영화에 비해 과거 명작코너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상황을 이 사장은 아쉬워한다. 또 인터넷이나 유선방송을 통해 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어 비디오 산업이 점차 위축되고 있는 것도 이 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는 유해환경을 접할 수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성인물을 대여할 수 없는 청소년들이 호기심으로 성인물을 시청하기 위해 가끔 도난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해한 환경에서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비디오 대여점의 주의보다도 가정에서의 관심이 더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임을 이 사장은 강조한다.
연락처 : 733-5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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