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이어온 탑 기운에 올해도 '활짝'
2천년 이어온 탑 기운에 올해도 '활짝'
동이면 청마리 마티마을 탑신제 열어
  • 박진희 기자 ojp@okinews.com
  • 승인 2012.02.06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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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을 이어온 청마리 탑신제가 정월대보름을 맞아 6일 마티마을에서 열렸다.

4년 만에 돌아온 윤년을 맞아 동이면 청마리 마티마을 주민들은 새 제주인 임연수(71)씨의 통솔 아래 제를 지냈다. 앞서 주민들은 좋은 소나무를 골라 7미터 가량의 장대 위에 나뭇가지를 물은 오리를 올려 솟대를 만들고 천하대장군과 지하대장군도 새로 깎아 세웠다.

올해도 어김 없이 동이농악대(대상 이문순)가 제가 진행되는 동안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었고 주민들은 때로 경건하게 때로 흥겹게 준비한 음식을 먹고 마시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올해 새로 이장에 뽑힌 이동훈 이장은 “일제강점기에도 일본사람들이 노역을 시키며 제를 못 지내게 했는데도 새벽부터 일어나 계속 제를 지냈다”며 전통을 지키려한 마티마을 주민들의 끈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제주 임연수씨는 올해로 다섯 번째 장승을 깎았지만 올해의 탑신제는 의미가 더 크다. 서울에서 30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부인 조명수(67)씨의 친정으로 내려와 지낸 지 15년 만에 처음으로 제주를 맡게 됐기 때문이다.

임연수씨는 “앞으로 4년 간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 하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 큰 책임을 느낀다”며 “지금처럼 주민 간에 화합하면서 마티마을에 좋은 일만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마티마을 탑신제는 마한시태부터 시작되어 그 역사가 2천년에 이른다. 마티마을의 정월대보름행사는 탑신제와 함께 솟대제와 장승제가 함께 열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 동이면 청마리 마티마을 주민들이 정월대보름을 맞아 탑신제를 올렸다.

▲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주민들이 장승제를 지내는 모습

▲ 마티마을 주민들은 탑신제에 이어 4년 만에 새로 만든 솟대와 장승을 돌며 차례로 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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