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은 지역의 지지로 성장한다
사회적기업은 지역의 지지로 성장한다
<기자의 눈>
  • 정순영 기자 soon@okinews.com
  • 승인 2011.07.22 00:52
  • 호수 10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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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필자는 '기자'라는 본업을 잠시 접어두고 옥천신문과 옥천군, 사회투자지원재단이 공동추진하고 있는 '옥천사회적경제 함께 만들기' 프로젝트의 지역 실무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옥천사회적경제 함께 만들기의 목표는 우리고장 내에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경제', 즉 주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국가나 시장에만 기대는 것이 아닌, 지역 내 여러 주체 간 협동과 연대를 통해 지역에서 필요한 것들을 공동 생산해 내보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은 바로 이 사회적경제 분야의 중요한 줄기 중 하나이다.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현재 전국적으로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500개가 넘는 사회적기업이 있고, 광역 자치단체가 지정하는 예비형 사회적기업 숫자까지 합치면 1천개가 넘는 사회적기업이 전국 각지에서 나름의 사회적목적을 실현하며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 폭발적 수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회적기업을 바라보는 시선 중에는 '지원이 끝기면 망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옥천사회적경제 함께만들기'를 추진하는 입장에선 사회적기업에 관한 여러 논란들을 다 묻어두고라도 함께만들기의 진짜 주체가 될 지역 내 사회적기업가들을 발굴ㆍ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였다. 그런 만큼 지난 10주 간 진행된 사회적기업가학교는 필자에게도 정말 많은 가르침과 희망을 심어 준 시간이었다.

학교가 진행되는 내내 수강생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가 바로 '당신이 하려는 일이 지역사회의 어떤 필요에 응답하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이었다.

막연하나마 '내가 하는 일은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일'이라고 나름 자부하며 살아 온 수강생들에게 '그게 무슨 가치가 있느냐'고 되묻는 것은 어쩜 매우 잔인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힘들고 어려운 수업을 기꺼이 이겨낸 수강생들은 분명 지역의 보석과 같은 건강한 사회적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다면 필자를 포함한 옥천신문과 옥천군, 사회투자지원재단 그리고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들이 이제부터 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그들을 진심으로 지지해주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그들이 뿌리내린 지역에서 공명과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그 활동이 아무리 가치 있는 일이라도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지는 그들로 하여금 지역사회 내에서의 더 많은 책임과 공헌을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또, 그것이 곧 지역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돌아올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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