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는 야간화재조사시 동료가 손전등을 비춰 주거나 아니면 한 손에 손전등을 들고 조사서를 작성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조 소방사가 개발한 형광클립보드를 이용할 경우 형광판에서 올라오는 불빛으로 별도의 조명 없이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이미 개발 소식을 들은 증평 소방서에서는 조 소방사의 `형광클립보드'를 제작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제가 맡고 있는 업무가 장비 부분인데요. 장비를 사용하다 불편한 점을 조금씩 개선하려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그가 개발한 것은 이번 `야간화재조사용 형광클립보드'가 전부는 아니다.
정확히 익사자의 위치를 알고 수색을 할 수 있도록 고안한 익사자 위치 표시판이나 원거리에서도 소방호스의 수압을 조절할 수 있는 원거리 수압 조절기 등 그가 지금까지 개발한 소방장비는 대략 9가지 정도. 이런 그의 획기적인 발명은 생활화된 `사고의 전환'이었다. 이 같은 `사고의 전환'은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다른 가정과는 다르게 설치되어 있는 `생활하수관'
살림집에서 나오는 하수관을 설치하려다 보니 부득이하게 바로 붙어있는 아내 이명숙(32)씨의 미용실 바닥 위로 설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 그래서 조 소방사가 생각한 것이 천장이다. 천장을 통해 하수관을 집밖으로 빼내고 모터를 이용해 생활하수를 퍼내고 있다는 설명을 하면서 조 소방사는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천장을 통과하는 하수관도 그의 다른 발명품처럼 `물은 위에서 아래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 따라 아래에서 위로도 흐를 수 있다'는 그의 전환적 사고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앞으로도 개선이나 개발작업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제 업무도 그 쪽이고 상부에서도 장비검열 등을 할 때 창의적인 장비개선 작업을 독려하고 있으니까요."
조 소방사는 이에 앞서 지난 11월9일 38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모범 공무원'으로 도지사 표창을 받아 동료 소방관들은 더욱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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