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탐방] 연숙헤어샵
[상가탐방] 연숙헤어샵
  • 류영우 기자 ywryu@okinews.com
  • 승인 2000.12.02 00:00
  • 호수 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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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연숙씨는 미용실을 개장하기전 6년동안 농촌지역 노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에 참가해왔다.
연립주택을 개조한 특별한 구조와 집과 같은 아늑한 분위기, 깔끔하게 정리된 실내공간에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베이지색으로 칠해진 벽면. 연숙 헤어샵(대표 육연숙)을 찾은 고객들이 느끼는 공통된 생각이다.

육 사장이 미용기술 자격증을 습득한 것은 지난 95년, 미용실을 개장한 것은 지난 6월이었다. 불과 6개월 밖에 안된 기간이지만 연숙 헤어샵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미용실을 개장하기 전 육씨는 6년 동안을 어려운 이웃과 농촌지역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가해 왔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미용기술을 배운 것은 아니었어요. 식구들 머리는 제 손으로 깎아 주기 위해 배우기 시작했는데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함께 미용기술을 배운 원생들과 농촌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한 육씨는 여성회관에서 열린 간병인 교육을 통해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하게 된다. 올해는 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동이면 소도리 이·미용 봉사를 비롯해 거동불편자 목욕봉사 때에도 미용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내년에는 각 면단위에서 실시하는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란다.

"할 수 있는 일이 머리깍는 일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요. 이것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일인데 이제는 항상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편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어요. 그만큼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예뻐졌다'는 칭찬에 좋아하는 할머니들을 보며 같이 순수한 마음을 갖게 된다는 육씨의 헤어샵에는 '할머니 파마 10.000원' 이라는 요금표가 따로 붙어 있을 정도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배운 기술 때문에 남자 컷트는 이제 눈감고도 깎을 수준이 되었다는 육씨는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이 모두 생존해 계시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만나는 노인분들을 뵈면 부모님을 대하는 것 같아 더욱 애정이 간다"고.

"시작한지 얼마 안돼 썩 잘하지는 못해요. 실력이 없어 그런지 손님들도 그렇게 많지 않아 봉사활동할 시간이 마련되지 않나 싶어요"
많은 손해를 감수하며 영업을 중단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육씨의 따뜻한 정이 아늑한 연숙 헤어샵 분위기를 더욱 온화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연락처 : 733-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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