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숲실감 군내 재배 성공한 김근태씨
토종 숲실감 군내 재배 성공한 김근태씨
  • 이안재 ajlee@okinews.com
  • 승인 2000.12.02 00:00
  • 호수 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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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없고 당도가 우수하며 저장성이 좋아 사철 출하가 가능한 단감을 재배한 김근태씨.
옛날에는 임금님에게 진상될 정도로 품질이 좋은 경북 의성군 사곡면의 단감 품종(일명 토종 숲실감)이 한 농민에 의해 우리 고장에서도 재배가 적합한 품종으로 자리잡았다.

청산면 지전리 김근태(47·청산정미소 운영)씨.
김씨는 지난 5년 간의 개인 연구 끝에 의성군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이 우리 고장에서도 쉽게 재배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았고 특히 이 단감의 장점을 파악, 이제는 농가소득원으로도 충분히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의성에서 재배되는 이 단감은 우선 씨가 없고 다른 감에 비해 당도가 무척 높습니다. 한 번씩 먹어본 사람들은 보통 감과 틀린 숲실감의 우수성을 쉽게 인정합니다."
김씨가 말하는 숲실감은 우선 보통 감의 당도인 16도보다 4도 정도가 높은 20도 정도다. 보통 떫은 감 형태로 수확되지만 밀봉한 상태로 20일-30일 정도만 보관하면 떫은 맛이 없어지고 사각사각한 과육이 일품인 단감으로 출하가 가능하다. 특히 보관 단계에서도 홍시 형태로 감이 무르지 않고 단단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김씨는 현재 숲실감 재배를 위해 자신의 과수원 2천여평에 200주를 재배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제법 감 생산이 많아졌다. 김씨가 숲실감 재배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은 청산이 옛부터 곶감 생산지였고 감나무가 많아 감을 이용한 농가 소득원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숲실감이 단감이지만 연시 형태로 백화점 등 판로를 확보해 출하할 수도 있고 곶감 출하도 가능한 품종이어서 소득원으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의성감나무는 경북도 보호과수로 지정할 정도로 재배지 이외의 지역에 유출을 꺼리고 있는 품종이라는 점도 상품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부분이다.
김씨는 의성감 재배를 위해 현지를 8차례 이상 방문해 농업기술센터나 현지 농민들에게 재배기술을 배웠으며 한때 주위에서 `미친사람' 소리까지 들으며 숲실감에 매달렸고 이제는 `감 박사'라고 불릴 정도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혼자서는 안되고요. 주위의 농민들과 작목반을 결성, 청산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는 것이 김씨의 소박한 꿈.
이제 새로운 소득원 개발을 위한 농협이나 농업기술센터 등의 행정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씨는 오늘도 단지 구성을 위해 함께 참여할 의사가 있는 농민들에게는 접붙일 가지를 주겠다며 숲실감의 재배 가능성을 설명하고 있다.
연락처 732-8160, 011-482-8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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