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운동장 세바퀴(?)
맨발로 운동장 세바퀴(?)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12.02 00:00
  • 호수 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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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체벌 문제로 말썽을 빚었던 옥천중학교(교장 황인길)에서 한 교사가 학생들을 맨 발로 운동장을 돌게 하는 벌을 준 사실이 드러나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24일 본사 홈페이지에 `옥천중 학부모'라는 주민은 맨 발로 운동장을 돌며 벌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보았다며 추운 겨울인데 해당 교사의 벌이 너무 심하다고 질책했다.

더군다나 이 문제는 학생 체벌 문제로 논란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일어난 일이어서 학교 관계자들이 더욱 곤혹스러운 눈치다.
학교 관계자는 "자체 진상조사(지난달 27일)한 결과에 따르면 옥천중학교 박아무개 체육교사가 학생들에게 양말을 벗고 맨 발로 운동장을 3바퀴 뛰도록 한 후 오리걸음으로 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벌을 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교사는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익명으로 보이는 현상만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것은 무척 불쾌하다"며 "벌을 주었던 당일 학생 40명 중 숙제를 해온 학생이 4명 밖에 안되고 이론수업을 하겠다는 지시를 받고도 교실에서 족구를 하는 등 수업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교사로서 어떻게 해야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러한 입장을 학생들에게도 전달했고 학생들도 잘못을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인길 옥천중 교장은 "우선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것보다는 실명을 밝히거나 직접 학교에 연락해 문제를 제기, 대화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일에 대해서는 박아무개 교사에게 교사 나름대로의 교육방식이 있겠지만 불가피하게 벌을 줄 경우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아이들을 충분히 이해시켜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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