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고 문학동아리 '할' - 천경아, 조윤미양
옥천고 문학동아리 '할' - 천경아, 조윤미양
  • 류영우 ywryu@okinews.com
  • 승인 2000.11.18 00:00
  • 호수 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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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생각을 버리는 것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라는 경아(왼쪽)와 윤미(오른쪽).
천경아양이 대전대학교 지산문학상 시부문 장원을 탄지 얼마 안돼 또다시 옥천고등학교 문학동아리 `할'에 낭보가 전해졌다.

대구대학교 학보사 주최 청소년 문예공모에서 조윤미양이 시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 두학생 모두 옥천고에 진학해 문학동아리 `할' 활동을 시작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해 불과 2년 만에 큰 상을 받게 된 것이다. '꿈속 호두나무'로 장원을 수상한 천양은 앞집에 살았던 아주머니에 대한 추억을 원고지에 옮겨 적었다.

"그 아주머니 댁에는 호두나무가 한 그루 서있었어요. 항상 호두나무를 바라보며 마루에 앉아 계시던 그 아주머니께서 힘들게 살다 물에 빠져 돌아가셨지요. 호두나무를 보면 아직도 그 아주머니가 생각나 호두나무를 아주머니와 대치시켜 보았어요" 시를 쓰며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져 한층 성숙하게 변한 것 같다는 천양은 무엇보다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시를 쓰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수레끄는 노인'으로 최우수상을 차지한 조양은 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하는 홀로 사는 노인을 묘사하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외로운 노인의 생활모습을 진실되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조양은 할머니가 끄는 수레를 밀어주는 손자의 모습을 보고 이 시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말을 하기는 쉬워도 글로 옮기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를 통해 제 생각을 표현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이제는 사소한 주위사람들의 모습에 눈이 가고 그 사람들의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는 조양은 앞으로 시 쓰기에 골몰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힌다.

한 번 시를 쓴 후 다음 번에 다시 시를 쓸 땐 전에 가졌던 생각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든 작업이라고 밝힌 경아와 윤미의 마음은 더욱 아름다운 세상으로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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