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고 '웅지의집' 운영 논란
옥천고 '웅지의집' 운영 논란
  • 류영우 ywryu@okinews.com
  • 승인 2000.11.18 00:00
  • 호수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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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4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옥천고등학교(교장 안희주) 웅지의 집에 대한 학부모와 학교간의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옥천고등학교에서는 지난해 수능이 끝난 후부터 운영을 중단해온 웅지의 집 활성화를 위해 올해 우수학생 37명을 선발, 운영하고 있다.

이중 면 단위 학생들은 11명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현재 웅지의 집 운영 방침은 각 면 단위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운영된다는 설립 취지에 크게 위배된다며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본사 인터넷 홈페이지 여론광장에서 한 학부모는 "공부 잘하는 남학생 30명만 따로 기숙사에서 특별관리를 한다"며 멀리 있는 학생들을 위해 설립된 웅지의 집 운영 목적에 위배된다는 불만을 표시했다. 또 한 동문은 웅지의 집은 옥천시내에 있는 공부 잘하는 학생을 모아 놓고 따로 공부를 시키자는 의도로 세워진 것은 아니라며 웅지의 집 본래의 목적을 지켜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안희주 교장은 "7년 전 웅지의 집이 건립될 때에는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으로 인해 면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의 폐지로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에 학생들이 하교하게 되 면 지역 거주 학생들도 집에서 통학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히고 "기숙사로써 효용가치가 없어진 웅지의 집을 방치할 수 없어 학습의욕을 가진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사운영의 형태를 새로 수립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면 지역 학생들만으로 운영해 보았지만 수능시험이 끝난 후 남아있는 학생들은 5명에 불과했고 올해 1학기에는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며 "지역에서 건립해준 웅지의 집을 방치할 수 없는 상태로 9월22일 학교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옥천고등학교 류재목 총동문회장은 "학교의 발전을 위해 안 교장이 비난의 여론을 감수하면서 내린 결단"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 93년 7천8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립한 웅지의 집은 안내, 안남, 이원, 군서면에서 기존의 취지에 동참하고자 750만원의 기금을 전달한 바 있다. 이처럼 면 단위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건립된 학사가 학습의욕을 가진 성적우수 학생들을 수용하는 또 하나의 입시용 시설로 전락할 수 있다는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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