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충북 침투, 옥천은 안전한가?
구제역 충북 침투, 옥천은 안전한가?
  • 정창영 기자 young@okinews.com
  • 승인 2010.04.30 09:41
  • 호수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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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인천시 강화군 돼지 사육 농가에서 9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우리고장 방역체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 산림축산과는 긴급 예비비 1억3천만원을 편성해 인력과 장비를 확충하고 있지만 축산 농가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누그러뜨리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농가들은 현재 군의 방역 체계가 인력과 장비의 부족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28일 현재 군이 가동중인 방제 인력은 공동방제단 68명과 방역요원 34명 등 102명에 불과하다. 공동방제단은 일주일에 한 번 자신이 사는 마을을 돌며 축사 소독을 하고 있지만 전염력이 강한 구제역 바이러스를 잡기에는 활동 범위와 횟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소규모 농가들의 경우 매일 1회 이상 자율 방제를 하도록 읍면사무소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생석회 등 소독약품이 부족해 효과적인 방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방제 차량 역시 군에 두 대, 읍면에 두 대 등 총 다섯 대가 배치되어 있어 전 지역을 감당하기에는 어렵다.

고속도로 진출입 때 도로 위에서 차량 등을 소독하는 동력 소독기도 8대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구제역 방역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차단 방역(도로 진출입시 차량을 소독하는 방제 활동)도 다섯군데 지점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고장과 인접한 시도군 지역으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도로는 10여개가 넘지만 현재는 옥천 나들목, 금강휴게소 나들목, 안내면 월외리, 군서면 사양리, 군북면 이백리 등 다섯 군데 지점에서 차단 방역을 하고 있다.

군은 예비비로 28일 동력 소독기 10대를 추가 확보하고 향후 방제 인력도 30명 이상 보강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분일초가 급한 축산 농가들 입장에서는 군의 방역 활동이 신속하지 못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우리소영농조합법인 황진호 대표는 "공무원들이 애쓰고 있다는 점은 알지만 구제역 방역을 위해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지난 1월 이후에 일부 농가에는 생석회나 소독약 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농가들이 자율 방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군에서는 며칠만 있으면 지원이 된다고 하는 데 농가들 입장에서는 하루가 급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들에 대해 군 산림축산과 스스로도 인력과 장비 부족 등을 이유로 원활한 방역활동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로인해 산림축산과 내에 '방역계' 신설 필요성을 언급하는 상황이다.

산림축산과 이승로 과장은 "충청북도 내에 이웃 보은군을 비롯한 7개 시군에 축산계와 별도로 가축 전염병 방역을 전문으로 하는 방역계가 설치되어 있다"며 "현재 군은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 대응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인력 등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별도의 인원과 업무를 담당할 방역계를 만들어 더욱 신속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28일 오전 방역 현황 등을 살펴보기 위해 우리고장을 찾은 정우택 도지사에게 생석회를 도에서 일괄 구입해 지자체에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이와는 별도로 긴급 편성된 예비비 1억3천만원 중에서 4천500만원을 생석회를 비롯한 소독약품을 구입하는 데 쓰기로 했다.

▲ 김윤의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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