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폐업 철회, 정상 진료 개시
병·의원 폐업 철회, 정상 진료 개시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10.14 00:00
  • 호수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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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의약분업관련 병·의원 집단 파업이 종료되면서 군내 26개 병·의원이 모두 업무를 개시했다. 지난 6일부터 진행된 병·의원의 집단 파업 사태로 평소보다 2∼3배 많은 지역 주민들이 보건소로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평소 보건소의 일반내과를 찾는 인원은 평균 55명 선이었지만 파업 첫날이었던 6일 보건소를 찾은 인원은 109명이었으며 제일 많은 환자가 몰린 지난 9일에는 151명이 보건소를 찾아 혼잡을 이뤘다.

보건소보다는 환자 수가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8개의 보건지소와 18개의 보건진료소도 평소보다 많은 환자가 찾아 병·의원 파업에 따른 주민불편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175명선에서 환자를 진료하던 보건소와 보건지소에는 지난 6일(금요일) 221명의 환자가 다녀갔으며 월요일에는 336명이 찾은 것으로 보건소 측은 밝혔다.

특히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병·의원 집단 폐업에는 이전보다 지역 병·의원들이 강도 높게 참여해 주민들의 불편이 더욱 컸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파업사태에 참가한 군내 병·의원은 첫날 25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7일에는 20개소, 월요일과 파업 마지막날이었던 10일에는 16개소가 파업에 참여했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오전진료만 하거나 입원환자, 혹은 계속 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를 한 의원은 6일 1개소, 7일 6개소, 9일 4개소, 10일 6개소 등이었다고 밝혔다. 또 9일과 10일에는 업무에 복귀해 정상진료를 실시한 곳도 각각 6개소와 4개소였던 것으로 보건소는 파악하고 있다.

한편 외래진료환자를 받지 않고 응급실만 운영했던 옥천성모병원에는 하루 평균 150∼200명이 찾았으며 의료진이 부족해 아침 일찍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4∼5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의사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군 보건소는 비상근무에 들어가 밤 10씨까지 근무시간을 연장했으며 지난 10일에는 업무개시(12일 오전 9시) 명령을 의원급 20개소에 발송했다.

8월1일부터 본격 시행되었던 의약분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자 병원에서 만난 주민들은 의약분업에 익숙하지 않아 겪는 불편에 파업사태까지 벌어지는 현실에 더욱 분개하는 표정이었다. 성모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한 주민은 "정부의 잘못된 행정과 의·약계의 집단이기주의로 인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보고 있다"며 "이런 사태를 겪게된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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