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민예총-군 문화실무자 간담회
남부민예총-군 문화실무자 간담회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09.30 00:00
  • 호수 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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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저녁 7시 옥천읍 한 식당에서는 `의미' 있는 작은 모임이 있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충북남부지부(이하 남부 민예총) 신동인 지부장을 비롯한 관계자 6명과 옥천·영동·보은 군청 문화담당 실무자가 참석해 문화 전반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것.

이날 모임은 지난 9월초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충북남부지부에서 남부3군 문화관광과에 보낸 `보은·옥천·영동 2001년 문화예술정책제안을 위한 정보, 자료공개 요청서'가 계기가 되었다. 정보, 자료 공개 요청서는 군의 `문화예술 관련 정책 부문'과 `정책 관련 예산'에 대한 두 부분으로 나눠 각 7개씩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관련사항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질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요청서를 접수한 각 문화 실무자들은 요구하는 답변이 너무 포괄적이고 어렵다는 판단으로 남부민예총에 간담회 자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날 간담회는 굵직한 내용이 도출되지는 않았지만 `모임'자체만으로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의미'있는 자리였다.

지역 단체에서 자치단체에 정보 공개 요구와 정책질의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군 행정에 개입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의 자세나 간담회를 이끌어내는 노력 또한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러한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부민예총이나 군 실무자 모두 동의하고 있다.

남부민예총 문화예술 연구소 서형석 소장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좋은 자리였다"며 "이날 논의된 얘기들을 토대로 조만간 새로운 제안서를 군에 제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모임에서 남부민예총 관계자들이 일관되게 제기한 부분은 군이 문화, 예술 정책을 펴 나가는 과정에서 지역문화예술단체이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부분이었다.

군 설용중 문화담당은 "최근에 적극적으로 중봉충열제나 지용제 등의 행사에 지역문화단체들을 참여시키면서 좋은 결과들을 얻을 수 있었다"며 "군과 군내 문화, 예술단체들간의 공식적인 대화통로를 갖기 위해서는 문화, 예술 단체들이 대화 창구를 단일화시켜 주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군 실무자들도 지역문화단체와의 공식적인 의견교환 통로개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지역의 주민과 행정기관이 함께 지역 현안을 고민하고 풀어 나가는 모습이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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