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 화백의 개인전은 청주무심갤러리에서 10월5일부터 14일까지 열리며 곧이어 17일부터 23일까지는 옥천도서관 전시실에서도 열릴 계획이다. `소'를 소재로 삼아 다양한 모습의 소를 화폭에 옮기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정천영 화백. 정 화백은 자신이 `소'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충청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소는 늘 희생을 강요당하며 살아왔습니다. 세상이라는 굴레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자신 또한 어떻게보면 소라는 동물의 특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할 수 있겠죠. 평생 일만하고 죽으면 그의 몸뚱이마저 내 놓아야 하는 소에게 저는 안식과 자유를 주고 싶었습니다."
`우리들 자신의 모습 또한 소의 특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그의 생각을 기초로 작품을 감상한다면 그가 해체를 통해 새로운(어쩌면 본래의)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는 `소'에게서 그의 `사람'에 대한 한없이 따뜻한 애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면에 걸려 꿈속을 오가는 듯한 기분으로 그의 작품 앞에 서면 어머니 치마폭에 싸여 머리를 부비던 어린 시절의 `평화로움`과 `따뜻함'이 느껴진다.
`단순화로 苦海를 넘는 美學' 이라는 제목으로 정 화백의 작품을 정리하고 있는 신동인 시인은 "그의 단순하고 직설적인 삶에 비해 작품 전체의 색깔이 너무 어둡다"며 그림을 감상하면서 그 어둠의 실체를 벗겨내는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느껴보도록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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