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놀랐어요. 회원들이 너무 열심히 하시구요. 문화, 예술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것 같아요." 영동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옥천도서관에 나와 수묵화, 문인화, 산수화 등을 주부회원들에게 지도하고 있는 박홍순 강사는 회원들의 예술에 대한 진지한 열정을 얘기한다. 박 강사의 설명이 아니라도 옆에서 지켜본 그들의 표정만으로 열정은 쉽게 느껴진다.
"잡념도 없어지고 젊은 회원들하고 같이 좋은 얘기 나누는 게 재미있지... 여기서 그림도 그리고 얘기를 나누다보면 나도 30대가 된 것 같다니까" 회원 중 나이가 제일 많은 신용란(69)씨의 얘기다. 지난 98년 12월 구성된 한국화 동호모임인 채묵회에는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 13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회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한이숙(32)씨의 말대로 좋아하는 것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는 것과 그림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도 회원들이 채묵회 활동을 통해 얻고 있는 소중한 것들이다.
또 회원들은 단순히 좋아하고 관심 있는 그림을 배우는 것만은 아니다. 가끔 붓을 놓고 회원들끼리 마주앉아 차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와 그 속에서 얻는 세대간의 이해도 회원들에게는 채묵회 활동이 즐거운 이유중 하나다. 가족들도 여가를 이용해 자신의 취미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유난히 뜨거웠던 올 여름 회원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부채를 선물한 뒤로는 이들의 활동을 더욱더 좋아한다는 것이 회원들의 얘기다. 중봉충렬제 기간 중 옥천도서관 주관으로 열리는 제5회 문화교실 작품전에 유화, 수채화, 서예 등과 함께 채묵회 회원들의 작품이 전시될 계획이다. 지금 채묵회 회원들은 설레임과 어색함으로 자신들의 작품이 관객들에게 선보일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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