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량 매각대금 어떻게 되나?
순찰차량 매각대금 어떻게 되나?
  • 오한흥 ohhh@okinews.com
  • 승인 2000.08.26 00:00
  • 호수 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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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파출소 자율방범대가 해체되면서 일부 대원들끼리 기금을 나눠 가진 일이 보도되자 일반 주민들의 여론은 한 마디로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할 수 있었던 배경도 이같은 주민여론 악화가 한 몫을 차지했다.

물론 업무 특성상 위법성 여부로 초점이 맞춰지는 건 당연하지만. 따라서 기금을 나눠 가진 방범대원들은 회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일부에서 이에 불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눠 가진 700만원은 어떤 돈인가?

지난해 9월 전임 한기동 방범대장 당시 순찰차량 구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방범대 자체예산으로는 한계를 느낀 대원들은 당시 지원조직인 방범협의회로부터 500만원, 출향인 조 아무개씨로부터 200만원을 지원받고 나머지 모자라는 돈은 대원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970만원을 모아 그 해 12월 순찰차량으로 중고차를 구입했다.

올해들어 경찰 개혁차원의 유관조직 정비계획이 발표되고 지난 6월 방범협의회와 방범대 연합대 정비가 구체화됐다. 연합대장을 겸직하고 있던 역파 방범대는 이에 반발했고 급기야 해체를 결의했다.

해체를 앞둔 방범대는 이미 해체된 방범협의회 임원을 찾아가 `예산이 없어 결산이 불가능하다'며 순찰차량 매각의사를 전했다. 방법협의회는 처분해도 좋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따라 지역내 한 단체에 순찰차량을 700만원에 처분한 것이다.

▶이래선 안되는데...

지난달 20일 결산모임. 41명의 대원중 23명이 참석했다. 부족하다던 예산이 순찰차량 매각대금 700만원이 고스란히 남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 돈의 처리문제를 놓고 논의하던 이날 참석자들은 결국 700만원을 23명으로 나눠 1인당 30만4천원씩 나눠 가지기로 했다.

 이날 돈을 나눠 가지면서도 `이래선 안되는데'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방범협의회는 물론 주민들의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다시 회수해 모임취지에 걸맞는 쪽으로 처리하겠다는 의사도 밝혀왔다.

그러나 현재 회수에 응한 사람은 14명. 나눠 가진 700만원중 425만6천원만 걷힌 것이다. 한 달이 넘었다. 나머지 9명은 사실상 `못 내놓겠다'는 거나 진배없다. 어째서 이런 불쌍한(?) 일이 빨리 마무리되지 않고 이 지경으로 치닫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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