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을탐방 [251] 옥천읍 금구3리
신마을탐방 [251] 옥천읍 금구3리
깨끗한 금구천이 흐르는 옥천의 얼굴
  • 류영우/순천향대 학생기자단 ywryu@okinews.com
  • 승인 2008.07.03 16:56
  • 호수 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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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고장에서 우리군을 처음 찾는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반드시 거쳐 갔을 법한 곳이 바로 금구3리다. 금구 3리에는 우리고장과 다른 고장을 연결하는 옥천역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의 발 구실을 하고 있는 시내버스 터미널, 그리고 주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설인 우체국, 전화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위치해 있다. 최근에는 병원시설까지 들어서면서 우리고장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구실을 하는 지역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주요 편의시설 자리한 금구 3리

금구 1리가 비대해지면서 지금으로부터 약30여년 전, 금구3리는 분리됐다. 현재 금구 3리는 옥천역을 중심으로 한 상가지역이 발달돼 있고, 그에 따라 다양한 편의 시설도 밀집되어 있다.

주변 시설들의 발달로 주민들은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이나 우체국, 시내버스 터미널 외에도 금구 3리를 지나는 맑은 금구천은 마을의 발전 속에서도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며 지역주민은 물론 옥천지역 주민들에게도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금구천이 있기까지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했다. 80년대에 들어 상가들이 발전하고, 하천의 부실한 관리로 인해 상태가 나빠져 물고기들도 자취를 감췄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주민들은 90년대에 들어 물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행했고, 치어를 방류하는 등 생태계를 복원하고자 하는 노력도 꾸준히 했다. 그 노력의 결과로 하천은 현재의 맑고 깨끗한 모습을 갖춰 우리고장의 자랑거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 주민들의 노력으로 금구천이 옛 모습을 갖추게 됐다. 사진은 4일 오후, 삼양초등학교 앞 금구천에서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의 모습.

 ◆솔선수범 마을 가꾸는 주민들

금구 3리 황정렬 이장은 우리고장에서도 드문 여성이장이다. 2007년 10월에 이장으로 선출된 황 이장은 역대 이장들이 하지 못했던 어려운 일들을 남자 이상으로 해 내고 있다.

황정렬씨가 이장으로 선출 된 후 1년이 채 안 됐지만 마을은 크게 달라졌다. 잡초와 오물 등으로 보기에도 짜증이 날 정도로 더러웠던 도로변은 깨끗하게 변했고, 금구천 변에는 화단과 팔각정도 만들어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했다. 그런 황 이장이 마을주민 자랑에 나섰다.

“우리 마을에는 마을회관이 없어 작년 11월에 만들어진 마을의 정자를 휴식공간으로 쓰고 있어요. 그런데 정자의 화단을 가꾸는 할머님들이 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할머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천 옆에 있는 정자는 마을사람들에게 마을회관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 정자 주위를 화단으로 가꾸는 김계순(80) 어르신과 금산옥을 운영하고 있는 김옥례(62) 어르신은 마을 정자가 생기기 전부터 꽃나무와 꽃을 심고 화단을 가꿔 왔다. 마을의 휴식공간인 정자는 할머니들이 가꾼 화단으로 인해 더 화사하고 편안한 장소가 됐다.

▲ 금구천 변 마을정자. 이곳은 황정열 이장(사진 왼쪽)과 김옥례(사진 오른쪽)씨, 그리고 김계순씨의 노력으로 예쁘게 꾸며지고 있다.

 ◆안전한 인도, 주민들의 숙원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이지만 금구 3리 주민들은 안전한 인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유용국(71)금구 3리 개발위원장은 금구 3리가 상가와 각종 편의 시설이 많아서 마을이 발전되기도 했지만, 나쁜 점도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옥천역은 우리고장의 얼굴 구실을 하고 있는 만큼 주변을 단정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저녁 때 옥천역에서 내리는 외지인들이 옥천역 광장이 너무 어둡다는 얘기를 해요. 지역의 얼굴인 역전이 우리처럼 어두운 곳은 없을 겁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은 물론 삼양초등학교 학생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인도가 마연돼야 한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유 개방위원장은 “특히 우체국 앞 네거리는 차량 문제가 심각하다. 이곳을 지나려면 인도를 가로막고 있는 차량들로 인해 등교하는 학생들도 위험을 검수하면서 차도로 통행해야 할 상황”이라며 “군과 경찰에서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경로당 좀 지어주세요

또 하나, 금구 3리 주민들은 경로당 건립에 대한 바람도 내비쳤다. 현재 이곳 주민들은 대한노인회 옥천군지회에 한 달에 10여만원의 임대료를 내며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용국 개발위원장은 “유일하게 경로당이 없는 마을이 바로 이곳”이라며 “군에서는 땅만 마련하면 지어주겠다고 하지만 어느 누가 역전 앞 금싸라기 같은 땅을 희사해 주겠느냐”며 군이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순천향대 학생기자단 김경민, 박치경

▲ 옥천읍 금구3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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