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면 석탄교 날개벽 붕괴는 '인재'
동이면 석탄교 날개벽 붕괴는 '인재'
  • 이용원 yolee@okinews.com
  • 승인 2000.07.29 00:00
  • 호수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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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졸속 시공'한 결과가 결국 교량 `날개벽'의 붕괴를 가져오며 교량의 안전도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 23일 동이면 석탄리의 `석탄교' 날개벽이 무너지면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돼 석탄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내린 평균 235mm 가량의 비로 인해 석탄교 날개벽 두 개와 비탈면 두 곳이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주민들은 석탄교 `날개벽의 붕괴'는 천재가 아닌 `인재'라는 반응이다.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붕괴된 날개벽이 교량과 일체형으로 설계되지 않았으며 연결 부분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아 4∼5년 전부터는 틈새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날개벽의 하단 기초부분도 하천바닥에 깊이 묻히지 않아 허공에 떠있는 상태에서 물이 채여 날개벽 붕괴는 이미 예상되었다는 주장이다.

또 다리와 연결된 접속도로에 틈이 생기면서 빗물 등이 스며들어 지반이 내려앉기 시작했고 이 하중을 날개벽이 견디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당시 예산이 부족해 날개벽을 추가로 공사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공사 현장에 예산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예산에 공사현장을 맞추다보니 발생한 일"이라고 탄식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량을 관리할 당시에도 불안한 생각에 교량과 날개벽을 연결하는 앵커를 박고, 날개벽의 하단 부분에도 나무로 버팀목을 만들어 박았던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군은 응급복구를 마치고 석탄교를 비롯한 연결도로 800m 구간을 8m로 확장한다는 계획 하에 정부에 개량복구를 위한 명목으로 10억원의 예산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날개벽이 붕괴된 석탄교는 길이 30m 폭 6m의 교량으로 지난 90년 10월 착공돼 91년 7월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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