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죽향초교 야영수련활동
[현장] 죽향초교 야영수련활동
  • 류영우 ywryu@okinews.com
  • 승인 2000.07.22 00:00
  • 호수 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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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아래 고사리 같은 손으로 텐트를 치고, 밥을 짓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8일, 죽향초등학교(교장 김신창) 운동장에서는 4, 5, 6학년 329명의 학생들이 야영준비에 한창이다.

부모님과 떨어져서 혼자 지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김하희(4학년) 학생은 "어제 엄마한테 밥하는 것을 배워 오늘 처음해 봤어요. 좀 태우기는 했지만 내가 한 것이라 맛있게 먹었어요."라며 저녁때는 카레를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친한 친구와 한 조에 모여 자면서 무서운 이야기도 나누며 더욱 친해질 생각이예요." 비올 것을 대비 자신의 키보다 더 큰 삽을 들고 땅을 파는 학생들의 콧등엔 땀방울이 맺혀 있지만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짐 정리 점검을 한다는 말에 깨끗이 정돈된 텐트 안을 다시 한 번 정리하기도.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야영활동에 발벗고 나섰다. 모닥불 놀이 준비시간을 이용, 한마당 한소리 풍물패가 학생들을 위한 공연을 한 것.

이밖에 학생들은 조별활동 발표를 한 후 추적활동 및 과정활동, 모닥불 놀이, 촛불의식 등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야영 수련활동은 교내에서 치러져 학생부담의 경비를 최소화하고 야영수련의 일반화를 도모한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학생들이 부모님과 떨어질 기회는 청소년 단체 활동 외에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호연지기를 기르고 부모님의 고마움과 어려움을 참고 헤쳐나가는 극기심 등 이번 야영활동으로 얻는 효과는 클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김 교장은 "버스를 타고 멀리가는 야영활동은 위험성과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학생들의 안전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 내에서의 캠프를 계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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